[종합]카카오, 3조 클럽 입성…카톡에 광고입힌 승부수 통했다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2020.02.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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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톡보드, 신규 광고주 빠르게 유입"…올해 유료콘텐츠 글로벌 진출

카카오톡 최신BI / 사진제공=카카오 제공카카오톡 최신BI / 사진제공=카카오 제공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광고를 입힌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광고 성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대폭 증가했다. 주요 사업부문 역시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898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 영업익은 183% 각각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고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 증권가가 추정한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835억원, 영업익은 1947억원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중심의 비즈니스 구조 안착과 신규 사업의 수익모델 확대가 역대 최고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톡비즈, 분기 역대 최고거래액 달성…비수기에도 매출 견고
4분기 매출은 8673억원, 영업이익은 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750% 성장했다. 다만 4분기에 4398억원의 대규모 손손실이 발생해 연간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4분기에 무형자산 가치평가에 대해 보수적 회계기준을 적용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일부 무형자산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한 결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은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444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관련 사업인 '톡비즈' 부문은 카톡 대화 목록 광고인 톡보드(카카오톡 비즈보드)의 성공적 안착과 커머스의 역대 최고 거래액 달성으로 73% 증가한 22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열린 2019년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톡보드는 신규 광고주가 빠르게 유입해 3000곳 이상 확보했다"며 "오픈 베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예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수기인 1분기에도 톡보드의 지출이 견조했다"라며 "톡보드 성장세로 카카오 전체 광고의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톡보드가 진입점이 돼 비즈니스 채널 페이지까지 이어지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포털 부문은 계절적 광고 성수기 영향으로 3% 성장한 1342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 매출은 95% 증가한 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T 대리의 연말 성수기 효과와 카카오T블루를 활용한 택시 사업 확장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 성장과 금융 상품 수익 증가가 영향을 줬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4% 성장한 4233억원이다. 게임 콘텐츠 부문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달빛조각사가 전체 게임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6% 성장한 1059억원, 음악 콘텐츠는 9% 증가한 15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료콘텐츠 매출은 픽코마 매출의 회계 기준 변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478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모두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거래액 1247억원을 달성했다.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기타 매출은 75% 증가한 1163억원이다. 카카오M의 신규 매니지먼트 회사 편입효과, 음반유통 매출 성장, 카카오IX의 프렌즈 IP를 활용한 글로벌·온라인 매출 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비용은 2조8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4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카카오는 "4분기에 반영된 연간 상여금, 뮤직 매출의 성장과 매니지먼트 사업 확대에 따른 아티스트 수익 배분 증가, 유료 콘텐츠·모빌리티 사업 부문의 프로모션 확대 등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올해 톡보드 매출 견고…테크핀 분야 모바일 혁신 가속화
카카오는 올해도 톡비즈 매출의 높은 성장세를 자신했다. 톡보드를 통해 카카오 전체 광고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올해는 톡보드와 카카오톡 채널(구 플러스친구)-비즈메시지-페이로 이어지는 완결된 비즈니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한 테크핀 분야의 모바일 혁신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증권을 기반으로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카카오뱅크 역시 상품, 서비스마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카뱅 퍼스트' 전략을 통해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융 앱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올해는 유료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픽코마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본 시장 내 만화 플랫폼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올해 대만, 태국, 중국까지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부문은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통해 개발력을 끌어올리고, 플랫폼·퍼블리싱·개발까지 게임 사업 전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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