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여행업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지난 11일 신종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의 발표로 국민과 여행업계에 불필요한 분쟁을 유발한 것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수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일본 등 6개 국가의 여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가 권고한 여행자제 지역이 우리 국민들의 최고 인기 해외여행지로 꼽힌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욱 커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6개국을 찾은 여행객은 △일본 513만명 △베트남 314만명 △태국 155만명 △대만 94만명 △말레이시아 51만명 △싱가포르 49만명 으로 총 1176만232명에 이른다. 전체 국민해외여행객(2871만명)의 41%에 달하는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COVID-19) 등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한산하다. 코비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국 이외의 제3국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일본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지역에 대한 여행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뉴스1
협회는 중수본의 발표가 청와대 등 정부 당국의 대응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협회는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들이 지나치게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태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움직임과 달리 여행자제로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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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당 국가에서 한국으로 여행오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규모도 큰 만큼, 여행교류 축소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협회는 "6개 국가 모두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전념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발표는 상대국에게도 한국여행을 규제할 수 있는 명분을 줘 상호교류가 기본인 관광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싱가포르관광청은 한국 등 일부국가의 여행자제 권고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는 "중수본은 이제부터 정부의 대응 정책을 믿고 개인이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을을 줘야 한다"며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고 국민들이 조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가도록 불안한 심리 치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