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팔고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 통했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2.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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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337,000원 ▲4,500 +1.35%)이 지난해 말 진행한 유휴부지 매각, 해외 채권 발행 등 대대적인 재무구조 작업으로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이는 등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했다. 또 수익성 위주의 전략도 성과를 거두면서 영업이익도 반등했다.

글로벌 식품매출 3조원 돌파
CJ제일제당 2019년 4분기 실적 CJ제일제당 2019년 4분기 실적


CJ제일제당은 12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19.7% 성장한 22조 3525억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8969억원(연결기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연결기준)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6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3% 늘었다. 증권가 컨센서스(198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5조 9613억원으로 21.1% 증가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진행한 SKU(제품품목) 구조조정 등의 수익성 개선 작업이 효과를 봤고 진천공장 가동률이 개선된 영향을 받으며 이익이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식품사업부문이 전년대비 51.9% 증가한 8조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슈완스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슈완스를 포함한 글로벌 식품 매출은 전년대비 4배 이상 늘어난 3조 1539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한 2조 76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 Feed&Care(구 생물자원사업부문)는 국내외 사료 판매처를 수익성 중심으로 조정하며 전년 대비 약 8% 줄어든 1조 99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개월새 차입금 2조 줄여…중장기 4조원 목표
CJ제일제당, '팔고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 통했다
지난해 경고등이 켜졌던 재무 안정성도 확연히 개선된 성적을 받았다. 물류부문(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201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약 4.8조원으로, 3분기말 기준 6.9조원에 비해 2조원 이상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가양동 공장 부지와 건물, 구로 공장, 인재원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해 1조 30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또 해외 자회사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원 가량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에는 4조 8000억원 이하로 순차입금 규모를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4조원 이하가 목표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수익성 강화와 함께 초격차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성장’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질적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체질 개선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실한 기초체력을 갖춘다는 것.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국내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입각한 사업구조 개선에 방점을 두는 한편, 글로벌에서는 슈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고, 가공식품의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바이오사업부문도 핵산과 트립토판 등 고수익군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고, 라이신과 메치오닌 등 대형 제품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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