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손세정제 구하기 지쳤어요"… 해외직구로 눈 돌린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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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수술용 마스크(왼쪽)와 N95 마스크 /사진=서울대병원일반 수술용 마스크(왼쪽)와 N95 마스크 /사진=서울대병원


마스크, 손세정제 품귀 현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마스크, 손세정제 조달에 여념이 없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마스크 물량확보를 위해 협력업체를 방문해 핫라인을 구축했고, 홈쇼핑 업계도 마스크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이베이코리아는 ‘모나리자’, ‘유한킴벌리’, ‘미래생활’ 등 주요 마스크 제조 브랜드와 협업해 약 50만장의 마스크 물량 확보에 나섰고, 11번가는 건용 마스크 50만장을 긴급 직매입해 판매에 나섰다.

SSG닷컴도 마스크 제조업체 및 중간 협력사와 협의를 거쳐 매주 최소 10만개 이상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손세정제와 소독제 공급량도 '코로나 19' 확산 이전 수준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사와 실시간 소통 라인을 구축했다.
/사진제공=Qoo10/사진제공=Qoo10
하지만 이 같은 물량공급 노력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국내 확진자가 나오며 수요는 꾸준히 늘었다. 이에 소비자들이 유통업체를 상대로 분통을 터뜨리는 일도 빈발했다.



지난 7일 현대홈쇼핑의 새벽 4시 마스크 판매방송은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폭주하면서 방송 시간 동안 애플리케이션과 전화 통화, 상담원 연결 등이 모두 불가능했다. 지난 9일 NS홈쇼핑의 마스크 판매방송도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려 홈페이지와 앱 서버가 마비됐고, 마스크는 10분만에 동났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국내 유통업체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하려다 지친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직장인 홍모씨는 "e커머스에 주문해둔 마스크, 손소독제가 대체 몇개인지 모르겠다"며 "친구가 해외직구로 구매에 성공했다고 해 이젠 해외사이트에서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들이 늘면서 해외직구 사이트의 관련 용품 판매는 크게 늘었다.


코리아센터의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6일까지 개인위생용품의 해외직구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36% 증가했다. 해당 기간 동안 손 소독제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43% 이상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도 각각 147%, 296% 늘었다.

글로벌e커머스 Qoo10(큐텐)에서도 관련 물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달 1~10일 '마스크' 제품군의 판매량은 1월 전체의 8.8배, 소독 기능이 있는 '항균 물티슈'는 37배 증가했다. 손 세정제, 손 소독제 등 '핸드 워시' 제품군 역시 2.5배 늘었다.

몰테일 관계자는 "국내에 비해 해외는 상대적으로 관련 용품 공급이 원활한 편이라 소비자들이 찾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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