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배우들. 왼쪽부터 이선균, 장혜진, 박소담.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을 비롯한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상은 4개 부문이지만, 수상하지 못한 미술상과 편집상이 후보까지 오른 건 대한민국 영화사 최초의 일이다.
영화에서 부자 박사장 역을 맡은 이선균(연극원 연기과 1기), 주인공 기택(송강호)의 아내 충숙 역을 맡은 장혜진(연극원 연기과 1기), 그리고 기택의 딸 기정 역에 박소담(연극원 연기과 17기) 등 3명의 주연이 모두 한예종 출신이다.
이번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수상은 불발됐지만 이하준(연극원 무대미술과 3기) 미술 감독은 한국 최초로 미술상(Production Design)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하준 미술 감독은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이 주최한 제24회 ADG상 시상식에서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받았다.
한예종 출신 이하준 미술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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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SE(Motion Picture Sound Editors) 골든 릴 어워드는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음향편집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음향상으로 아카데미 음향상과 함께 영화음향분야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한국인이 MPSE 골든 릴 어워드에서 장편영화작업으로 음향상을 수상한 것은 67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기생충’의 빛나는 성과 이면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예술교육 시스템이 녹아 있다”면서 “출연 배우들은 연극원 연기과 재학 시절부터 독립‧단편영화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수준 높은 연기를 펼친 데다 각종 장‧단편영화에 미술, 음향, 조명 등으로 참여하며 익힌 스태프들의 전문성이 빛을 발하며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