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사령탑이 밝힌 'Z플립' 비화… "3년 개발기간 내내 고민은..."

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미국)=박효주 기자 2020.02.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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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노태문 사장 "앞으로 완전히 다른 스마트폰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들이 나올 것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2020’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갤럭시 스마트폰은 이용자의 사용패턴과 습관에 최적화되고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매개로 모든 경험이 물 흐르듯 연결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은 완전히 새로운 10년의 경험과 성장을 여는 첫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화면을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과 DSLR(전문가급카메라) 카메라 기능에 필적하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발표했다. 현장에 있던 3000여명의 청중들은 제품이 시연될 때마다 뜨겁게 환호했다. 이번 언팩은 노태문 사장의 첫 공식 데뷔무대이기도 하다. 노 사장은 개발 실장으로 여러 차례 ‘갤럭시 언팩’ 행사를 찾았지만 사업부장으로 무대에 오르긴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에도 노 사장은 올해 “성장하겠다”고 자신했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 불황에 대한 안팎의 우려가 큰 게 사실이지만, 우리에겐 많은 기회와 동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처폰 시절 성장 정체로 고전했지만, 새로운 기능, 폼팩터 변화,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상황을 반등시키며 괄목할 성장을 끌어낸 과거 삼성전자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우리에겐 한계를 뛰어넘고 불가능에 도전하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는 DNA가 있다”며 “사업부장 취임 첫해의 모토를 ‘성장’으로 정한 건 바로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이 기대를 걸고 있는 새로운 동력은 5G(5세대이동통신)와 폴더블폰이다. 그는 “올해 갤럭시 S20 시리즈의 전 라인업을 5G 제품으로 내놓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올 한 해 5G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삼성전자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새로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20 흥행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노 사장은 “거래선 초기 반응이 좋았던 만큼 기대가 크다”며 “전작보다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 출하량은 3600만대 수준이다.



과거 개발실장으로 폴더블폰 사업에 대한 애착도 과시했다. 그는 ‘갤럭시 노트’처럼 폴더블폰이 삼성 갤럭시의 새로운 간판 카테고리가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Z 플립으로 폴더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폴더블 제품으로 고객에게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화면을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과 DSLR(전문가급카메라) 카메라 기능에 필적하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발표했다. 사진은 갤럭시Z 플립을 시연하고 있는 장면. /사진=박효주 기자.삼성전자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화면을 위아래로 접을 수 있는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과 DSLR(전문가급카메라) 카메라 기능에 필적하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발표했다. 사진은 갤럭시Z 플립을 시연하고 있는 장면. /사진=박효주 기자.
노 사장은 오는 14일 출시될 ‘갤럭시Z 플립’과 관련해 “‘갤럭시 폴드’가 폴더블 제품의 시작이라면, ‘갤럭시Z 플립’은 대중화와 패션화까지 염두에 둔 제품”이라며 개발 비하인드 스토리도 꺼냈다.

갤럭시Z 플립은 폈을 때 6.7 대화면 스마트폰이, 접으면 바지주머니에 쏙 들어갈 크기의 컴팩트폰으로 변한다. 왜 굳이 6.7인치일까. 노 사장은 “지난 2~3년간 개발 과정에서 크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지금 제품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보다 큰 화면을 원하면서도 들고 다니기 편안한 사이즈, 또 접었을 때의 디자인이 패션 아이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관측되는 ‘갤럭시 폴드 2(코드명 위너2)와 관련해선 “수년간 연구개발된 뒤 공개한 갤럭시 폴드, Z 플립 타입처럼 다양한 폴더블 제품들에 대한 연구개발 진행되고 있다”며 “최적의 시점에 최선의 시기에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 사장은 "결국 이용자들의 니즈가 폴더블의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갤럭시 폴드’와 마찬가지로 ‘갤럭시Z 플립’도 초기 공급이 원활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한정된 국가에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수 있지만, 하반기 돼야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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