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서 심각한 성폭력" 최영미 폭로…무슨 내용?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2.1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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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59)가 1987년 백기완 후보(88)의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씨는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시집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그때 당한 성추행 말도 못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씨는 "(1987년 당시) 선거철에 합숙하면서 24시간 일했다"며 "한 방에 스무명씩 겹쳐서 자는데, 굉장히 불쾌하게 옷 속에 손이 들어왔었다"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88)은 1987년 대선에서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선거캠프에서 최씨를 비롯해 많은 캠프 인력에 대해 빈번한 성추행이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최씨는 "나에게뿐만 아니라 그 단체 안에서 심각한 성폭력이 있었다"며 "학생 출신 외에 노동자 출신 등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었고,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백기완 제13·14대 대통령 후보는 현재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백 소장은 60~70년대 민주화 운동과 통일 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진보 진영의 큰 어른으로 불린다.

백 소장은 1960년대 한일협정반대운동을 계기로 사회 운동에 뛰어 들었다. 1964년 백범사상연구소를 설립해 백범의 사상 보급을 알리는 데 힘썼고 '장산곶매 이야기', '우리 겨레 위대한 이야기' 등의 저술 활동을 했다.

그가 지은 시 '묏비나리'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가 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두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재야운동권 독자후보로 추대돼 입후보했지만 13대 때는 중도 사퇴, 14대 때는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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