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 증명 실패?…우한 전세기에 30명 못 탔다,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2.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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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중국 국적 가족 등 140여명 12일부터 격리수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이 탑승한 버스가 12일 오전 서울 하늘길 김포국제공항에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들이 탑승한 버스가 12일 오전 서울 하늘길 김포국제공항에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중국 우한에서 정부의 세 번째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배우자 등 가족 140여명이 12일 오전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부속기관인 국방어학원에 도착한다. 당초 예상된 귀국인원보다 30명 가량 줄었다.



1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3차 우한 교민 142명은 이날 오전 국방어학원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14일 간 격리 수용에 들어간다. 우한은 신종코로나의 발원지다.

가족관계 증빙 안됐나…전세기 탑승인원 170명→140명, 왜
11일 오후 중국 우한에 남아 우한 교민은 150여명이 귀국후 머물게 될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 모습 / 사진=이천(경기)=임성균 기자 tjdrbs2311일 오후 중국 우한에 남아 우한 교민은 150여명이 귀국후 머물게 될 경기도 이천 국방어학원 모습 / 사진=이천(경기)=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는 중앙사고 수습본부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한 예상 탑승 인원인 170여명보다 감소한 것이다. 이날 전세기엔 교민 80여명과 함께 교민의 중국 국적 배우자 자녀 60여명 등 147명이 탑승해 김포공항으로 왔다. 이 가운데 5명은 의심 증상이 발견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상에 이송 조치된 상태다.

발열 등 신종코로나 증상으로 인해 중국에서 출국이 거부된 사람은 없지만, 일부 인원이 중국 당국의 통제를 받아 탑승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승을 희망했던 중국 국적자 중에선 가족 관계 증빙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인원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의 브리핑이 예정돼 탑승 인원 변화의 이유가 확인될 전망이다.

軍 외국어 교육 시설서 14일 간 외출·면회 통제…'환영 현수막' 건 지역사회



2012년 문을 연 국방어학원은 군 장교들의 외국어 교육 전담 교육 시설이다. 지상 4층 규모에 350여 개의 1인실이 설치돼 있다. 1·2차 격리수용시설처럼 TV, 냉장고,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격리 대상자들은 외출이나 면회는 제한되며 원칙상 1인 1실을 사용하게 된다. 어린 자녀와 함께 격리된 부모의 경우 예외적으로 함께 생활이 가능하다.

국방어학원 인근엔 지역민들이 붙인 환영 현수막들이 붙어 있었다. 음식점은 현수막에 "우한 교민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썼고, 교회에선 "환영. 편히 쉬시다가 건강하게 돌아가시기 바랍니다"란 뜻을 전했다. 이천시가 격리수용 대상지 발표 전부터 주민을 미리 만나 설득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면서 지역사회도 격리수용의 모범사례를 만들자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전날 오후 장호원읍사무소에서 교민 격리수용과 관련해 가진 주민과 간담회도 마찰 없이 진행됐다. 앞서 진 장관이 지난달 30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방문했을 당시엔 주민들이 계란, 과자를 투척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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