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지명수배도"… 美, 중국군 해커 4명 기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2.1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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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4500만명 정보 유출된 '에퀴팩스' 해킹 사건 관련

/사진=FBI/사진=FBI


미국 정부가 2017년 발생한 미국인 1억4500만명가량의 개인정보 해킹 사건 관련해 중국군 소속 해커 4명을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에퀴팩스(Equifax) 해킹은 중국정부의 미국인 개인정보를 훔치려는 노력들 중 일부"라면서 이들의 기소 사실을 알렸다. 혐의는 컴퓨터 사기, 산업 스파이 등이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미국 3대 신용평가기관인 에퀴팩스가 석 달 가까이 해킹을 당하면서 미국인 절반가량의 사회보장번호, 생일, 집주소 등이 유출된 일이 있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 사건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제54연구소 소속인 중국인 해커 4명이 가담한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은 약 20개국의 34개 서버를 통해 에퀴팩스 네트워크로 침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소장에 이들이 훔친 정보가 중국정부에 의해 이용됐는지,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해선 기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서 미국당국은 유출된 정보가 "경제적인 가치가 있다"면서 중국이 AI(인공지능)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활용됐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도 있었고, 이들은 중국의 미국에 대한 사이버 위협이 크다는 데 공감했다. 당국은 발표를 위해 중국어로 번역된 공개수배 포스터도 준비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이 개인정보를 빼가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보이콧 주장도, 중국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통해 정보를 유출해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의심이 주 내용이다.


/사진=FBI(미국연방수사국)/사진=FBI(미국연방수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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