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못들어온 美크루즈, 태국서도 입항 거부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2.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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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한국·필리핀·괌서도 입항 거부당한 '웨스테르담 호', 태국도 거부…아직 확진자는 안 나와

웨스테르담 호. /사진=로이터웨스테르담 호. /사진=로이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하선을 거부당한 미국 대형 크루즈가 태국에서도 입항을 거부당했다. 이 유람선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누띤 찬위라꾼 태국 부총리 겸 공공보건부 장관은 지난 1일 홍콩에서 출발한 홀랜드아메리카사 소속 '웨스테르담(Westerdam)'호 승객의 하선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홀랜드아메리카사는 전날 웨스테르담호가 오는 13일 태국 동부 해안도시 램차방항에 입항할 것이라고 전했다. 웨스테르담호 승객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어 하선이 허가될 거라는 것이었다.

해당 선박엔 1455명의 승객과 802명의 승무원 등 총 2257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당초 홍콩을 출발, 대만과 일본 등을 거쳐 부산항에 들어올 예정이었다. 지난 1일 홍콩을 출발해 대만을 거쳐 7일 오키나와현 이시가키항에 정박하려던 웨스테르담호는 일본 정부에 입항을 거부당했다. 이 선박은 일본은 물론 한국, 필리핀, 괌에서도 이미 입항을 거부당한 상태다.



크루즈여행은 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수 천명의 승객과 승무원이 길게는 수 주일동안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급속한 바이러스 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최근 경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최근 크루즈 항구를 폐쇄하거나 크루즈 여행을 금지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운항사인 홀랜드 아메리카 측은 성명을 통해 "이미 체온 검사와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 등 추가적인 대책을 도입하고 있다"며 "승객들에게는 크루즈 여행비를 100%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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