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의혹'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검찰 출석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0.02.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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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진=머니위크 임한별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진=머니위크 임한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11일 오전 최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중에 있었던 위법행위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합병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이 회사 가치를 고의로 하락시킨 것으로 의심한다. 삼성물산의 회사 가치가 낮아져야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이 나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 의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의장은 합병 당시 삼성물산 건설 부문 대표였다. 검찰은 합병 과정에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는지 추궁할 계획이다. 또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 등 경영 윗선의 지시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 상반기 300여 가구의 신규주택을 공급했다. 하지만 같은해 7월 제일모직과 합병한 뒤 서울에 1만99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2015년 1~6월 삼성물산 매출액은 12조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주가도 계속 상승하지 못하다가 하락했다. 합병 비율은 이사회 직전 1개월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반면 합병 당시 제일모직이 보유했던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공시지가는 370% 올랐다. 이에 제일모직의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중간간부 인사 이후에도 변함없이 삼성바이오 회계분식 의혹과 삼성그룹 승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장충기 옛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과 최지성 옛 미전실장 등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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