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AP/뉴시스]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아 봉준호(왼쪽)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 무대에 올라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0.02.10.
10일 바른손이앤에이는 전 거래일보다 375원(19.25%) 오른 238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상한가까지 급등했으나 장 마감이 가까워 오자 상승폭이 줄었다. 거래량은 폭발했다. 최근 500만주 근처이던 거래량은 1억5300만주로 급증했다. 바른손이앤에이의 자회사인 바른손은 상한가까지 올랐고, CJ ENM은 3400원(2.35%) 오른 14만83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바른손이앤에이는 게임 개발 및 영화 제작을 맡고 있는 엔터주다. 바른손이앤에이의 곽신애 각자 대표는 '친구'를 제작한 곽경택 감독의 여동생이며, '은교', '침묵'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아내다. 곽 대표와 함께 일한 것은 아니지만 바른손이앤이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2009년에 개봉한 '마더'를 제작하기도 했다.
'기생충' 이후에 흥행작을 내놓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마더', '방자전' 등 이름을 알린 작품도 여럿 만들었지만 2010년 방자전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다. 지난해 5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했을 때도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이틀 연속 20% 이상 상승하며 3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주가는 한 달 만에 1000원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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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연구원은 "시가총액도 1500억원 안팎이고 변동성이 워낙 커서 증권업계에서 정식으로 분석하는 주식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만 잇따른 해외 수상에 영화 수출 관련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40여 개국에서 개봉했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 매출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CJ ENM도 '기생충' 효과를 추가로 기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CJ ENM은 '극한직업', '기생충' 등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이 26.5%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에 광고시장이 부진했고,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파문으로 CJ ENM의 지난해 4분기 음악 부문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NM은 오는 13일에 지난해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상으로 작품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지난해 개봉한 영화라 관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제작·배급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이를 금액으로 따지기는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대사관 직원들과 '짜장 컵라면'을 먹으며 오스카 시상식을 시청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기생충 으로 한국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는 내용의 글을 업로드했다. (사진=주한 미국대사관 제공) 2020.02.10.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