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텍, 드라마 제작매출 '벌써 219억'…작년 3배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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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이어 '비밀의숲2' 제작 계약

마이크로텍 (640원 ▼14 -2.14%)이 드라마 전문 제작사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2편의 드라마 제작으로 지난해 매출의 3배가 넘는 실적을 확보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텍은 최근 스튜디오드래곤과 101억6900만원 규모의 tvN 드라마 ‘비밀의 숲2’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비밀의 숲2'는 2017년 6월 방송된 조승우 배두나 주연의 '비밀의 숲'의 후속 작품이다.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총 16부작인 ‘비밀의 숲2’는 조승우, 배두나, 윤세아 등 전작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또 각본은 마이크로텍 소속의 이수연 작가가 다시 집필을 맡았다. 연출은 드라마 ‘공주의 남자’, ‘함부로 애틋하게’를 연출한 박현석 감독이 진행한다.
마이크로텍, 드라마 제작매출 '벌써 219억'…작년 3배


마이크로텍은 지난해 11월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팩토리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엔터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오는 11일 에이스팩토리와 흡수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K팝 가수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무선 및 블루투스 기반의 응원봉 제조기업 비트로도 인수했다.



마이크로텍은 지난 4일에도 제이콘텐트리와 116억8000만원 규모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두 편의 드라마 제작 매출은 21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59억원)의 3배가 넘는다.

특히 '비밀의 숲'이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돼 호평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밀의 숲2'가 마이크로텍의 글로벌 진출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팩토리에는 이수연 작가와 '자백'의 임희철 작가 등 11명이 소속돼 있다. 회사는 이들 작가의 후속 작품 제작에도 속도를 내 드라마 매출 확대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가 지난해 세계 최대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업체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에 주목한다.

한국 드라마는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성이 높고, 콘텐츠 가격도 미국과 비교해 낮아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넷플릭스의 경쟁자인 디즈니도 2021년 아시아 진출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콘텐츠 수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기 작가와 배우 등 드라마 제작 인프라를 갖춘 마이크로텍이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글로벌 OTT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드라마가 한 편당 제작비가 40억원인데 반해 한국은 6~8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마이크로텍은 작가뿐 아니라 배우들도 보유해 드라마 제작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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