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종 코로나' 여파에 공항리무진 첫 '감회 승인'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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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사태 땐 6개월 이상 승객 감소…서울시 "추가적 감회확대 저울질"

자료=서울시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인천·김포국제공항과 서울을 오가는 공항리무진의 노선을 기존 22개에서 11개로 줄이는 감회 운행을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공항리무진 승객이 36%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른 공항버스 업체들의 버스 노선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된다.

공항리무진 운행 21대 줄고 배차간격 3~10분 늘어…승객 전년比 8000명
서울시에 따르면 공항리무진은 지난 7일 감회 운행이 승인되면서 하루 운행 횟수를 기존 762회에서 687회(75회)로 줄였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감회가 승인된 첫 사례다. 공항리무진의 하루 차량 운행 대수는 기존 254대에서 233대로 감소했고, 배차 간격은 기존보다 약 3~10분 정도 벌어졌다.



공항리무진의 승객은 설 연휴를 이용해 국·내외로 여행을 떠났던 국내 이용객들이 복귀하는 시점인 1월29일 이후 크게 감소한 상태다. 특히 이달 5일 기준으론 전년 평균 2만41555명 보다 8000명 감소한 1만5386명에 그쳤다.

서울시는 감회 운행이 시행된 공항리무진을 제외한 공항버스 3개사(서울공항리무진·한국도심공항·항공종합서비스)의 승객수도 파악하고 있다.

17년 전 사스 땐 6개월 간 '공항버스 침체'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공항버스업계의 근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공항버스 운수업체 관계자들은 "항공편이 예약돼 불가피하게 이용해야 하는 경우와 공항 상주직원을 제외하고는 국·내외 여행객이 급격하고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시는 공항버스업계가 장기적인 적자 운영 위기에 놓일 위험이 높다는 판단이 들 경우 사태 초기부터 감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퍼졌던 2003년 당시엔 공항버스 이용 승객 감소 현상이 약 6개월 이상 지속된 이후 감회가 실시됐다.

다만 서울시는 시민의 불편은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감회를 승인할 방침이다. 지우선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공항버스 승객감소와 방역 등 비용증가에 따른 업계의 부담 완화도 고려하겠지만 시민의 이동편의도 중요하기 때문에 승객수 변화추이를 모니터링 하고 분석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은 운행시간표 확인 후 이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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