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셧다운 '와이어링 하네스'…中 공장 37곳 재가동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2.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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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이 7일부터 11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일 오전 생산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습. 2020.2.7/사진=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이 7일부터 11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일 오전 생산이 중단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습. 2020.2.7/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따른 수급 차질로 국내 자동차 업계를 마비시킨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의 중국 생산이 재개됐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계는 선박과 항공 통로로 부품을 받아 생산라인 재가동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 중으로 중국 내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공장 40여개 중 37개 공장이 가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지방 정부 대부분은 춘절(중국 설) 연휴를 지난 9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공장은 지난 주 중순까지 모두 가동이 중지됐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도 셧다운(공장 가동 일시 중단) 상황을 맞았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 내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 공장의 조기 가동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중국 정부는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 기타 통근 지침 등 방역조건을 충족한 생산시설에 한해 가동을 승인 중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 오후 경북 경주시의 (주)경신 경주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주)경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전선 및 전선을 물리적으로 고정하기 위한 부품)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산업부 제공) 2020.2.6/사진=뉴스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 오후 경북 경주시의 (주)경신 경주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주)경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전선 및 전선을 물리적으로 고정하기 위한 부품) 공급 차질을 빚고 있다.(산업부 제공) 2020.2.6/사진=뉴스1
이에 따라 지난 9일 기준 27개 공장이 제한적으로 생산을 개시한 상태다. 연휴 이후 현지 직원이 복귀하는 시간과 통근 제한 조치 등을 감안하면 정상 가동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생산된 부품은 지난 주말부터 항공·해상 통로로 국내로 반입되고 있다. 지난 7일 저녁 최초로 선적된 650대 분량 부품은 해상 수송을 통해 다음날인 8일 아침 인천항에 도착했다. 천진공항·연태공항 등에서 항공편을 통한 물량도 인천공항으로 반입된다. 오늘도 일부 물량이 도착 예정이다.

업계는 국내수요 등을 감안해 생산이 시급한 차종의 부품을 우선적으로 나르고 있다. 생산 즉시 매일 수송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노심초사하던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정부는 업계와 함께 아직 가동 승인이 나지 않은 나머지 공장도 재가동될 수 있도록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품기업들의 현지 방역체계 구축과 국내 부품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완성차 업계와 협력을 통해 신속 통관·긴급 자금지원·현지 모니터링 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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