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상무 외에도 함께 승진한 87명의 삼성전자 신임 상무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다. 그랜저가 워낙 인기가 높아 출고가 계속 늦어지자 난감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은 삼성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를 끝낸 10대 그룹의 임원 승진자들도 첫 임원용 차량으로 그랜저를 선택한 경우 아직까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그랜저가 '함흥차(車)사'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전면 휴업에 돌입했던 현대차 울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을 재개한 11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2공장문으로 오전 출근조 퇴근자들과 납품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뉴스1
그마저도 현대차 임시휴업 여파까지 겹치면서 평소보다 1~2주씩 출고가 더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는 지난해 11월 국내시장에 선보인 이후 3개월만에 3만2927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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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차량의 큰 손이라고 자부했던 주요 그룹들은 난감한 표정이 역력하다. 임원용 차량 출고가 이렇게까지 늦어졌던 전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등 주요 그룹은 현대차와 임원용 차량 공급계약을 맺고 연간 수 백대 규모의 임원 차량을 구입해 임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무는 그랜저나 K7 등 3000CC급, 전무는 제네시스(G80)·K9 등 3500cc급, 부사장은 4000cc 이하급, 사장은 5000cc급 차량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무부터 운전기사가 지원된다. 부회장 이상부터는 추가 비용을 지불한 뒤 벤츠나 BMW 등 외제차도 이용할 수 있다.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부회장은 BMW 7시리즈 고성능 모델을, 지난 인사에서 고문으로 물러난 권오현 전 종합기술원 회장은 메르세데스-벤츠 S600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