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공포에도 개미는 주식 샀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2.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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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도 개미들의 '사자 행진'은 이어졌다.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진정된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련주만 1조가 넘게 사들일 정도로 개미들의 자금은 반도체주에 쏠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조9413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1239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6조463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의 매수세는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외국인(4654억원), 기관(1조3132억원)이 모두 팔아치우는 가운데 개인은 홀로 1조9016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보이며 이 기간에만 3조317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이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26일~12월 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특히 코스피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3% 넘게 빠진 28일에는 이날 하루에만 6672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해 5월 이후 개인 순매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1, 2위 종목은 삼성전자(1조2376억원)와 삼성전자우(3977억원)가 나란히 차지했다. 이 두 종목만 합쳐도 순매수 규모는 1조6353억원에 달한다. 이후로는 SK이노베이션(2680억원), SK하이닉스(2414억원), 기아차(2235억원), S-Oil(1935억원) 등 반도체·정유·자동차 업종이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28포인트 내린 2,148.00을 나타냈다.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증시 뉴스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9포인트 내린 656.39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오른 1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7.28포인트 내린 2,148.00을 나타냈다. 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증시 뉴스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9포인트 내린 656.39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오른 1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1.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투자자예탁금 또한 최근 몇 달 새 최고 수준을 보인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판 뒤 찾지 않거나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 놓은 자금으로, 투자자예탁금의 증가는 증시로 자금이 쏠린다는 의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28조7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말 기준 12월 27조3384억원, 11월 24조6711억원, 10월 25조453억원, 9월 24조4568억원, 8월 23조2304억원 등과 비교해 볼 때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28일과 30일에는 일일 투자자예탁금이 3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바이러스 확산이 단기 악재로 그치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역시 국내 증시가 머지않은 반등세를 점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확진자 증가 추세가 진정되거나 사망자 대비 완치자 수가 역전된다면 관련 심리 불안은 상당 수준 잦아들 공산이 크다"며 "현 지수대에서 추가적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면 현재 교착상태는 중장기적으로 저가매수의 호기"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여러 사례를 볼 때 전염병 사태가 중장기적인 글로벌 경기 방향성과 주식 선호도를 바꾸지는 못했다"라며 "전염병 사태가 지나치게 장기화해 IT(정보기술) 부문의 생산 및 부품 공급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않는다면 만 올해 IT 업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확진자 수 증가 속도 또한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정점을 지났다"라며 "코스피는 이번 주 고비만 넘기면 반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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