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투자말고 '테슬라' ETF 사세요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0.02.09 09:57
글자크기

②'테슬라' 직접 투자 부담스럽다면 '2차전지 ETF'

편집자주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 (CNN) ‘저 세상 주식’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국내 시장은 출렁였다. 그도 그럴 것이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배 이상 올랐다. 430.26달러(1월 2일)에서 887.06달러(2월 4일)로 급등했다. 이후 조정 받았지만, 700달러 중반 수준이다. 직접 테슬라 주식을 사려고 밤잠을 설친 투자자도 많았다.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라는 악재를 뛰어넘어 달리는 테슬라 위에 올라탄 모습이다.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10% 넘게 올랐다. 테슬라발(發) 전기차 열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담아야 할 종목과 관련 이슈 등을 살펴봤다.

머스크 / 사진=뉴시스머스크 / 사진=뉴시스


'저세상 주식'.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기차 핵심기술인 2차전지(배터리)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최근 테슬라주가 상승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등 아직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종전망은 밝아 리스크가 높은 개별주식 대신 ETF(상장지수펀드)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미래에셋·삼성…2차전지 ETF 수익률↑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ETF 가운데 '2차전지' 상품이 최근 1개월 수익률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차전지 상품은 2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 ETF’(16.16%)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ETF’(14.65%)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와이즈에프엔의 ‘WISE 2차전지 테마 지수'를, 삼성자산운용은 에프엔가이드의 '2차전지 산업지수'를 기초 지수로 사용한다. 두 ETF 모두 삼성SDI, LG화학, 포스코케미칼, SK이노베이션,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 솔브레인 등 회사들을 담았다.

개별펀드 특징을 살펴보면 '미래TIGER'의 경우 포스코케미칼(비중 10.93%)이 펀드 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LG화학(10.04%), 솔브레인(8.23%), 에코프로(4.23%) 등 소재분야 종목들이 다수 편입돼있다. 반면 '삼성KODEX'는 삼성SDI(23.32%), POSCO(11.94%), SK이노베이션(11.41%) 등 상대적으로 대형주 비율(72.32%)이 높다.



◇'테슬라만 있나?'…골고루 담은 해외ETF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도 2차전지 ETF가 대세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삼성SDI, 앨버마, 비야디 등 2차전지 관련주를 묶은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이하 LIT)는 올해 18%가량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LIT는 2차전지 생산기업(삼성SDI, 파나소닉, 리벤트 등)과 2차전지 원료 생산업체(앨버마, SQM 등), 자동차 생산·부품업체(테슬라·비야디 등) 총 44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LIT의 업종구성은 2차전지 원료업체 50%, 자동차 생산·부품업체 15%, 배터리 제조업체 14%로 2차전지 시장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도 함께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LIT와 함께 2차전지 원료업체 비중이 94%로 구성된 'Amplify Advanced Battery Metals and Materials ETF'(이하 BATT)도 있다. 2차전지에 필요한 리튬, 니켈, 팔라듐 등을 채굴·가공하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BATT 주가는 코로나바이러스 이슈로 1월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10.6% 하락했다"면서도 "BATT의 업종노출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슈와 상관도가 낮아 사태안정 시 반작용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르락내리락' 출렁이지만…"전기차·2차전지, 주목 업종"
깜깜이 투자말고 '테슬라' ETF 사세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73% 오른 887.60달러(약 105만원)에 마감됐다. 장중엔 968.99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한달 여만에 112%나 뛴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는 사상 최다인 11만2000대의 차량을 인도하면서 시장예상치(10만6000대)를 크게 웃돌았고,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테슬라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7.18% 급락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신형 '모델3'의 출고가 미뤄지면서다.

지나치게 가파른 주가상승을 경계할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열어젖힌 전기차와 2차전지 업종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문남중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차와 2차전지는 비싼 배터리 가격으로 인한 수익성 이슈가 항상 존재해왔다. 정부 보조금 없이는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2차전지는 기술발전으로 가격이 지속하락했고 전체 시장규모를 성장시켜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