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12시경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선별진료소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8일 낮 12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한 의료진의 말이다.
이날 한림대병원은 신종코로나 검진을 받으러 온 대기실 환자는 2명 정도였지만 의료진들은 10초 이상 한 자리에 있지 못하고 뛰어다닐 정도로 바쁜 모습이었다.
사례정의 변경 2일차인 이날 병원 현장에서도 늘어난 진단검사 희망 환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림대병원에서 만난 김모씨(67)는 "대림동쪽에 사는데 보건소가 멀어 여기로 왔다"며 "언론에서 사람 많아서 난리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적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를 총괄하고 있던 한 감염실 직원은 "환자들을 돌보기엔 감염실 인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원내 인력을 더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스마트폰 전화는 1분마다 울렸다.
현장 의료진들 "질본 일방적 소통 아쉬워"
8일 오후 1시30분경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선별진료소)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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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서울 양천구에 있는 이대목동병원에서 만난 의료진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의료진은 "우리도 언론 속보를 통해 질본 정책을 듣고 있다"며 "미리 장비를 준비해서 어제(7일)부터 바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지만 사전 공지가 잘 안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일부터 신종 코로나 염려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8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검사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검사를 받지 못하는 분들의 불만이 있으실 것"이라며 "현재는 가장 위험성이 큰 집단을 대상으로 우선순위를 평가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사역량 제고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