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무죄 맞죠?"…눈물·환호성 터진 네이처셀 재판장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2020.02.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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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정찬 네이처셀 회장(가운데)이 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고 나오며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정경훈 기자라정찬 네이처셀 회장(가운데)이 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고 나오며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정경훈 기자


"피고인 라정찬 등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7일 오전 법원이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은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55) 외 관계자 3명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법봉을 내려치기도 전에 재판장을 가득 메운 네이처셀 주주 등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방청객이 너무 몰려 법정 문을 열어 둔 채 재판이 진행된 탓에 환호성은 법정 밖까지 들렸다. 갑작스런 소란에 법정 경위가 벌떡 일어나 방청객을 진정시켜야 했다.



판결문을 읽는 판사의 목소리가 작아 뒤에서 방청하던 사람들은 환호성으로 재판 결과를 알았다. 사람들은 법정을 나가면서도 "무죄 맞죠?" "무죄래?"라고 서로 확인했다.

검은 양복에 노타이 차림을 한 라 회장은 무죄 판결에 고객를 끄덕였다. 무거운 짐을 덜어냈다는 표정이었다. 가벼운 미소도 보였다.



7일 서울남부지법 재판장에서 나온 라정찬 회장(가운데 뒷모습)이 재판장 앞에서 네이처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정경훈 기자7일 서울남부지법 재판장에서 나온 라정찬 회장(가운데 뒷모습)이 재판장 앞에서 네이처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정경훈 기자
재판부는 "라씨 등이 부당 이득을 보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 품목 허가를 받을 수 없을 것을 알면서도 허가를 요청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또 "검찰 자료만 보고 라 회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봤다.

라 회장을 둘러싼 사람들은 그와 악수하고 어깨를 두드리며 "고생 많으셨다", "당연한 결과다"는 등 인사를 주고받았다. 서로 부둥켜안은 사람들 목소리에서 안도와 함께 울먹임까지 묻어나왔다.

라 회장은 법원문을 나서며 "열심히 줄기세포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에) 감사하다"며 "더 성실하고 겸손하게 연구해 많은 사람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처셀 관계자들은 법정을 빠져나와서도 기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재판을 지켜본 네이처셀 관계자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며 "이 판결 때문에 중국에서 온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라 회장 무죄판결에 네이처셀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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