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회장 "정부와 신종코로나 치료제 개발…中진출 예정대로"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0.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셀트리온 이 한국, 중국 정부와 협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신종코라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7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업종 현장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앞서 개발을 끝낸 메르스 치료제 물질이 중국 신종코로나에도 영향을 주는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지만 변이가 돼서 메르스 치료 물질이 신종코로나 사멸 효과가 있는지 봐야 한다"며 "시험기간은 1~2주 정도로, 사멸 효과가 나타나면 이후에 중국 정부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한 부분을 알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18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관련해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중화활성을 갖는 결합 분자'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신종코로나는 메르스, 사스(SA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군의 일종이다.

셀트리온은 정부와 협조해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한다. 서 회장은 "현재 한국, 중국 정부와 메르스 치료 물질이 신종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는지 협조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완치 환자의 혈액을 지원받아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중국 우한 진출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4월 예정됐던 공장 기공식 이벤트는 예우행사 성격이기 때문에 일정이 뒤로 미뤄질 수 있다"며 "다른 부분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했다.

중국 우한시 말고 다른 지역을 고려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우한시가 당장은 신종코로나로 문제를 겪고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며 "우한은 전세계 제약·바이오기업과 연구개발(R&D) 센터가 진출해 있는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지역"이라고 대답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후베이성과 우한시의 지원을 받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우한시에 중국 내 최대 규모인 12만리터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5년간 설비투자에만 약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투자재원은 그룹 자체 보유현금과 외부 투자유치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