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신종 코로나 상황, 사스 때와 다르다…선제 대응해야"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20.02.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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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7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7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수출과 내수에 복합 타격이 예상된다며 정부에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이 어디까지 갈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과거 감염병보다 더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피해는 주로 수출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된 반면 지금은 수출·내수 모두 복합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사스 때인 2003년엔 16%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27%에 육박한다"며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숫자도 같은 기간 10배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국 현지 공장이 멈춰서고 왕래까지 끊기면 수출 호전 추세가 꺾이고 국내 활력도 단기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신종 코로나에 대한 기업인들의 피해 유형을 4가지로 정리했다. △중간재 수출업체의 문제 △부품을 조달 못하는 국내 완성품 업체 △중국 현지 투자 차질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다.

박 회장은 "유형별로 미시적인 대책과 포괄적인 거시 대책을 구분해 예상되는 경제적 타격을 어떻게 극복할지 정부가 전향적으로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회에서 곧 2월 임시회에 관련 특위가 구성된다고 들었다"며 "여야를 떠나 사태 수습을 돕고 경제 활력을 높일 입법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혐오 문제도 짚었다. 박 회장은 "중국에 대한 기피나 거친 비난에 몰두하는 건 우리 사회가 자제했으면 한다"며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가장 인접한 국가이며 FTA(자유무역협정)으로 연결된 중요한 경제파트너"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홍 부총리와 김 정책실장 외에 공영운 현대차 (254,500원 ▼4,500 -1.74%) 사장과 황각규 롯데 부회장, 박근희 CJ (120,900원 ▲2,900 +2.46%) 부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194,800원 ▼7,200 -3.56%) 회장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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