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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항상 보이던 그 광고, 이 기업이 만들었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2.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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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대해부]에코마케팅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저주파 마사지기 클럭/에코마케팅 저주파 마사지기 클럭/에코마케팅




'나 쓰려고 산건데 아내가 가져감'

'1+1 엄마꺼 아빠꺼'

명절만 되면 네이버 메인에 걸려있는 저주파 마사지기 '클럭' 광고. 이 마사지기를 유통도 하고, 광고도 만드는 회사가 에코마케팅이다. 온라인 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에코마케팅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20~30대에게 인지도를 높인 다음, 홈쇼핑, 오프라인 등으로 판매를 넓히면서 중장년층에게 다가가고 있다.



SNS에서 시작한 클럭 광고, 이마트까지 판매 넓혀
에코마케팅은 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철웅 대표가 2003년에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신한은행 마케팅을 시작으로 팍스넷의 자회사인 핑거 마케팅 이사, 마케팅 전문 기업 포이시스에서 마케팅 이사를 역임했다. 에코마케팅 공동창업자이자 자회사 데일리엔코의 대표인 공성아 상무는 김 대표와 함께 핑거 마케팅과 포이시스에서 근무했다.

에코마케팅은 틱톡, 나이키, 슈퍼셀 등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대행을 하면서 성장해왔다. 2016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지만, 에코마케팅만의 저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자회사인 데일리앤코를 통해 2018년 7월부터 클럭의 마케팅, 유통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클럭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기록했고 1년 만에 300만개를 돌파했다. 현재 누적판매수는 450만대에 달한다.

저주파 마사지기는 과거 근육 강화용으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저주파가 근육을 직접 자극해 뭉친 부위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효과를 내세워 에코마케팅은 클럭을 '안마기'로 마케팅 하기 시작했다. 특히 안마기는 중장년층이 구매한다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20~30대를 겨냥해 활발하게 광고를 했다. 클럭이 '인싸템'이 되면서 SNS 이용자들은 클럭 사용 후기를 앞다퉈 올렸고, 이는 클럭 구매를 촉진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왔다. 이후 에코마케팅은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에서도 대대적으로 클럭을 광고하면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이마크, 올리브영, 홈쇼핑 등 오프라인에까지 클럭 판매처를 늘리고 있다.

클럭 판매 이후 에코마케팅의 실적은 급부상했다. 에코마케팅의 연결 매출은 2017년 240억9200만원에서 2018년 621억300만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도 2017년78억8600만원에서 2018년 168억6400만원으로 2배가 증가했다. 2019년에도 매출액이 1113억5500만원, 영업이익은 378억8900만원으로 2배로 성장했다.

젤네일 차기 성장
오호라 젤네일 사진오호라 젤네일 사진
에코마케팅은 클럭 다음 상품으로 젤네일, 매트리스, 브러쉬 세척기 등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젤네일 브랜드인 '오호라'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에코마케팅은 지난해 9월 젤네일 '오호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루가의 지분 20%를 취득했다. 오호라는 손톱에 젤네일 스티커를 붙인 뒤 LED 램프로 30초간 굳혀주면 완성된다. 일반적인 젤네일은 젤매니큐어를 직접 손톱에 바른 다음 LED 램프에 경화를 했는데, 손재주가 없거나 바쁜 소비자들이 간편하고도 깔끔하게 손톱을 꾸밀 수 있게 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셀프 네일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부터는 마케팅 계약을 CPS(매출당 비용 지불)로 변경해 해외 판매까지 진출할 경우 에코마케팅의 실적 고성장이 기대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의 지분을 20~30% 매수해 제품과 마케팅을 연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데일리앤코를 통해 수면 전문 브랜드 '몽제'에서 매트리스를, 코스메틱 브랜드 '유리카'에서 브러쉬 세척기 등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몽제의 '딥슬립 매트리스'는 기존 매트리스 위에 올려 사용해 소비자들이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재는 에어넷으로, 국내에서는 흔치 않지만 해외 일부 항공사에서는 퍼스트클래스에 사용되고 있다. 탄탄한 지지력으로 척추를 균형있게 잡아주고, 메모리폼보다 통기성이 좋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유리카의 브러쉬 세척기는 많은 소비자들이 화장할 때 브러쉬를 사용해 화장품이 자주 뭍지만, 세척은 어렵다는 점에 포착한 아이다어 상품이다. 회전을 통해 브러쉬 속까지 깨끗해지고, 물기를 탈수해 건조 시간을 단축시킨다. 젖은 브러쉬를 오래 두면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다.

주가 변동성 커


네이버에서 항상 보이던 그 광고, 이 기업이 만들었다
주가 변동성은 상장히 큰 편이다. 에코마케팅은 공모가 3만5000원으로 2016년 8월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이날 4만7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주가가 빠르게 하락세를 타면서 2주만에 3만원을 밑돌았다. 이후 주가가 꾸준히 빠지며 2018년에는 1만원을 밑돌기까지 했다. 지난해 3월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해 5월27일 장중 4만4800원까지 올랐다. 주가는 고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당해 8월에는 2만8000원 전후로 3개월만에 약 40%가 떨어졌다. 올해 들어 실적 기대감에 급등하며 다시 4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주가는 다시 2만9400원으로 낮아졌다. 실적을 발표한 지난 5일 하룻동안에만 22%가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에코마케팅의 영업이익은 78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시장 평균 전망치인 110억원은 크게 밑돌았다. 마케팅의 영향력을 수치화 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제일기획 등 큰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 마케팅의 영향력이라는 것을 숫자로 계량할 수 없다는 점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 광고를 냈을 때 그것이 에코마케팅의 실력인 지, 제품이 좋아서 확산된 건지 정확히 회사의 경쟁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에코마케팅의 실적이 올해 고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로모션 강도가 낮았던 클럭의 매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높았다"며 "올 1분기부터 프로모션이 재개하고 있는 만큼,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호라의 해외 매출 고성장 여부가 주가의 핵심이며, 이는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직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클럭도 오프라인으로 판매가 다각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며 "1월 오호라 네이버 검색량이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었던 클럭 대비 3배 수준까지 치솟은 적이 있어 글루가의 매출이 올 1분기부터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 전략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광고 성과 확대와 비디오 커머스 부문의 수익이 확인돼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1~2월 동영상 광고시장 성 장률과 1분기 실적 회복을 확인해가면서 점진적으로 주가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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