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파 마사지기 클럭/에코마케팅
'1+1 엄마꺼 아빠꺼'
명절만 되면 네이버 메인에 걸려있는 저주파 마사지기 '클럭' 광고. 이 마사지기를 유통도 하고, 광고도 만드는 회사가 에코마케팅이다. 온라인 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에코마케팅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20~30대에게 인지도를 높인 다음, 홈쇼핑, 오프라인 등으로 판매를 넓히면서 중장년층에게 다가가고 있다.
에코마케팅은 틱톡, 나이키, 슈퍼셀 등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 대행을 하면서 성장해왔다. 2016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지만, 에코마케팅만의 저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다. 자회사인 데일리앤코를 통해 2018년 7월부터 클럭의 마케팅, 유통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클럭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기록했고 1년 만에 300만개를 돌파했다. 현재 누적판매수는 450만대에 달한다.
클럭 판매 이후 에코마케팅의 실적은 급부상했다. 에코마케팅의 연결 매출은 2017년 240억9200만원에서 2018년 621억300만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도 2017년78억8600만원에서 2018년 168억6400만원으로 2배가 증가했다. 2019년에도 매출액이 1113억5500만원, 영업이익은 378억8900만원으로 2배로 성장했다.
젤네일 차기 성장
오호라 젤네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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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마케팅은 클럭 다음 상품으로 젤네일, 매트리스, 브러쉬 세척기 등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젤네일 브랜드인 '오호라'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에코마케팅은 지난해 9월 젤네일 '오호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루가의 지분 20%를 취득했다. 오호라는 손톱에 젤네일 스티커를 붙인 뒤 LED 램프로 30초간 굳혀주면 완성된다. 일반적인 젤네일은 젤매니큐어를 직접 손톱에 바른 다음 LED 램프에 경화를 했는데, 손재주가 없거나 바쁜 소비자들이 간편하고도 깔끔하게 손톱을 꾸밀 수 있게 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셀프 네일 시장 규모는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부터는 마케팅 계약을 CPS(매출당 비용 지불)로 변경해 해외 판매까지 진출할 경우 에코마케팅의 실적 고성장이 기대된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의 지분을 20~30% 매수해 제품과 마케팅을 연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데일리앤코를 통해 수면 전문 브랜드 '몽제'에서 매트리스를, 코스메틱 브랜드 '유리카'에서 브러쉬 세척기 등을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몽제의 '딥슬립 매트리스'는 기존 매트리스 위에 올려 사용해 소비자들이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재는 에어넷으로, 국내에서는 흔치 않지만 해외 일부 항공사에서는 퍼스트클래스에 사용되고 있다. 탄탄한 지지력으로 척추를 균형있게 잡아주고, 메모리폼보다 통기성이 좋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유리카의 브러쉬 세척기는 많은 소비자들이 화장할 때 브러쉬를 사용해 화장품이 자주 뭍지만, 세척은 어렵다는 점에 포착한 아이다어 상품이다. 회전을 통해 브러쉬 속까지 깨끗해지고, 물기를 탈수해 건조 시간을 단축시킨다. 젖은 브러쉬를 오래 두면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있다.
주가 변동성 커
지난해 4분기 에코마케팅의 영업이익은 78억87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시장 평균 전망치인 110억원은 크게 밑돌았다. 마케팅의 영향력을 수치화 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제일기획 등 큰 기업들도 마찬가지인데 마케팅의 영향력이라는 것을 숫자로 계량할 수 없다는 점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 광고를 냈을 때 그것이 에코마케팅의 실력인 지, 제품이 좋아서 확산된 건지 정확히 회사의 경쟁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에코마케팅의 실적이 올해 고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로모션 강도가 낮았던 클럭의 매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높았다"며 "올 1분기부터 프로모션이 재개하고 있는 만큼,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호라의 해외 매출 고성장 여부가 주가의 핵심이며, 이는 기대할 만하다"고 밝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직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클럭도 오프라인으로 판매가 다각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며 "1월 오호라 네이버 검색량이 지난해 9월 정점을 찍었던 클럭 대비 3배 수준까지 치솟은 적이 있어 글루가의 매출이 올 1분기부터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 전략 방향성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광고 성과 확대와 비디오 커머스 부문의 수익이 확인돼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1~2월 동영상 광고시장 성 장률과 1분기 실적 회복을 확인해가면서 점진적으로 주가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