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서울 전경. /사진=호텔신라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GS리테일이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이 5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역시 2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한 2388억 원을 내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 전경. /사진=파르나스호텔
롯데호텔과 함께 국내 토종호텔 체인사업자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럭셔리(Luxury) 브랜드인 '더 신라'가 서울과 제주에서 최고 특급호텔로 인정받으며 VIP 유치나 주요 기업행사·웨딩 등 연회 최강자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객단가(ADR)가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인 업스케일(Upscale)급 비즈니스 브랜드 신라스테이가 가성비를 앞세워 2030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을 공략하고 있어서다.
GS리테일의 지난해 호텔 매출액은 3056억 원으로 2018년보다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1% 늘어난 638억 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전체 영업이익(2388억 원)의 26%를 일궜다. 수퍼사업의 영업손실이 28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H&B 사업도 맥을 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편의점의 부담을 덜어냈다. 매출액 자체는 수퍼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지만 오히려 수익은 알짜배기인 것이다.
특히 독자적으로 내세운 나인트리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효과가 컸다. 2012년 명동에 처음 오픈한 이후 2017년 명동2호점과 지난해 인사동점을 연달아 오픈했는데 동남아 개별관광객(FIT)을 중심으로 수요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다. 명동2호점은 지난해 운영 2년 만에 영업이익을 낼 정도다. 비즈니스 브랜드임에도 최근 리투아니아 대통령 부부가 비공식적으로 투숙하고 갈 만큼 서비스 측면에서 인정받으며 실적이 급증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지난 3일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로비에 인체의 발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가 운용 중이다. 이 호텔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전부터 장비를 도입해 이용객과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 방역과 위생에 힘쓰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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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국내 호텔업계가 수 개월 동안 투숙객이 급감하는 등 피해를 입었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단 것이다. 신라호텔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모두 열화상감지기를 설치하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는 등 초긴장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는 올해 베트남 다낭에 첫 해외진출을 계획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글로벌 신라'를 내세운 만큼, 추후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 안착하기 위해선 다낭 호텔의 성공적인 오픈이 필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다낭 호텔의 공사 중이며 오픈은 상반기로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당장 신종 코로나 여파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