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비아' 확산…홈쇼핑서 여행상품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유승목 기자 2020.02.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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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여행상품 방송 이미지 (사진제공=CJ오쇼핑)홈쇼핑 여행상품 방송 이미지 (사진제공=CJ오쇼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TV홈쇼핑이 여행상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며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싱가포르, 태국 등을 방문했던 이들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행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면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여행 보이콧'이 여전히 지속되는데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노선이 아예 봉쇄되면서 하나투어를 비롯한 주요 아웃바운드 여행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여행사에는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향하는 여행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주요 포털 커뮤니티에도 동남아뿐 아니라 호주, 유럽 여행을 포기하겠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TV홈쇼핑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보통 영업일수가 적은 2월에 TV홈쇼핑 업계는 단가가 높은 여행상품을 많이 배치해 매출 공백을 메웠지만 올해는 아예 여행상품 중단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8일부터 여행상품을 단 한번도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 원래 잡혀있던 방송도 편성표에서 삭제했다. 대신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상품으로 대치했다. 물량이 생길 때마다 마스크도 판매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여행수요가 줄어들어 이 같이 결단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방송 예정이었던 5개 여행상품 방송(미주·유럽 등)을 모두 취소하고, 건강식품과 공기청정기 등 가전상품 방송으로 대체했다.

20번째 확진자가 나와 직장폐쇄 결정으로 당분간 생방송이 어려워진 GS홈쇼핑 역시 지난주 예정된 9개 여행상품 방송을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했었다. NS홈쇼핑은 설 연휴 이후 현재까지 여행상품 편성을 하지 않았고, CJ오쇼핑도 편성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언제까지 여행상품을 방송하지 않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며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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