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중 주주총회를 개최해 정관에 신사업을 추가하는 상장사는 7곳이나 된다. 대부분 최대주주가 변경되거나 타 기업과 합병하면서 업태를 바꾸는 곳들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화신테크는 오는 20일에 주주총회를 열고 바이오신약 연구 개발,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화신테크는 지난달 31일 이노와이즈코리아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는데, 이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네오파마의 계열사다. 주주총회일에 사내이사도 제약업계 인물들로 새로 선임한다.
문구 캐릭터 기업으로 유명한 바른손은 화장품 업체인 졸스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졸스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다. 바른손은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과 함께 사업목적에 화장품 판매 및 온라인 쇼핑몰 제작 등을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류AI 센터가 의료기기, 화장품 개발·제조·판매 등을 추가하고, 지스마트글로벌은 관광 숙박시설, 부동산개발업 등을 덧붙일 예정이다. 알이피는 공연·광고 기획, 방송프로그램 제작 등을 추가한다. 명성티엔에스도 AI(인공지능), 태양광·풍력 에너지 사업 등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주들이 항상 기업들의 변화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화신테크는 최대주주변경 공시가 난 지난달 31일 18.47%가 급등했으나 이후 주가가 연일 하락해 최근 4거래일 간 26.47%가 떨어졌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바이오 기업에 열광해 무작정 투자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최근에는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수십 가지의 산업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했다가 오히려 축소하는 기업들도 있다. 두올산업은 오는 14일에 주주총회를 열고 자원 개발, 발전소 등 사업목적 29개 조항을 삭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