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0.5도 상승하면 ‘위험’…“녹색 경제로 급진적 재설계 필요”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2.0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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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글로벌 그린 뉴딜’…2028년 화석연료 문명의 종말

지구온도 0.5도 상승하면 ‘위험’…“녹색 경제로 급진적 재설계 필요”


호주, 캘리포니아, 아마존과 시베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허리케인 등은 인간이 화석연료를 태워 초래한 지구 온난화에 기인한다. 유엔 산하 과학위원회인 IPCC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도가 올라갔으며 앞으로 0.5도 더 올라가면 지구 생명체는 위험에 처한다.

이를 피하려면 지구온난화 가스의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45% 줄여야 하는데 이는 인간 역사에서 전례 없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지금 우리 문명의 방향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제시하는 방향은 루스벨트의 뉴딜 정책에 빗댄 ‘그린 뉴딜’. 저자는 화석연료 산업에서 발생할 수조 달러의 좌초 자산이 2028년쯤 탄소 버블을 터뜨리며 화석연료 문명이 붕괴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즉 지금으로부터 8년 내에 태양열과 풍력이 훨씬 저렴해지면서 화석연료 업계와 결전을 치른다는 것이다.



‘좌초 자산’은 수요가 줄어 채굴되지 않고 남는 모든 화석연료를 포함, 폐기되거나 포기되는 송유관, 석유화학 공장시설 등과 결합한 모든 산업이다.

저자는 지구온난화에 가장 책임이 있는 4대 핵심 부문(정보통신기술, 에너지 및 전기 부문, 운송 및 물류 부문, 건축물 부문)이 화석연료 산업과 절연하고 저렴하고 새로운 그린 에너지를 채택할 것이며 화석연료 산업 안에서 100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이 좌초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2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구성했던 위 4대 부문은 지난 10년간 화석연료 문명과 손을 끊고 녹색 에너지, 청정 기술과 재결합하기 시작했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들은 그 선두주자다.


1차 및 2차 산업혁명 인프라는 중앙 집중식과 하향식, 독점방식으로 설계됐으며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고 투자자 수익을 위해 수직으로 통합될 필요가 있었다. ‘그린 뉴딜’ 스마트 인프라는 이전과는 다른 설계 기술을 동반한다.

분산된 운영 방식에 중점을 두며 지적재산권으로 폐쇄하는 대신 네트워크 효과를 달성하기 위해 분산적이고 개방적이며 투명하게 설계된다. 또 수평으로 규모가 확장될 때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저자는 “'그린 뉴딜'은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가 국가의 방향을 돌려 그 어느 때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촉구하는 강력한 탄원”이라며 “현재 40대 이하의 젊은 디지털 원주민 세대가 그린 뉴딜 운동의 중심이 돼 탄소 제로 생태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그린 뉴딜=제레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민음사 펴냄. 328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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