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무이자 3개월’ 카드를 쓰지 않는다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20.02.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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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7가지 부의 불변의 법칙’…세상이 변해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부의 진실

부자들은 ‘무이자 3개월’ 카드를 쓰지 않는다


‘아기 돼지 삼 형제’에서 느릿느릿 집을 짓는 셋째 돼지는 형제들로부터 비웃음을 샀다. 모두 아는 결론이지만, 결국 비바람에 견딘 유일한 집은 셋째 돼지의 것이었다. 지을 땐 힘도 들고 속도가 나지 않아도 어떤 폭풍우가 몰아쳐도 끄떡없는 집을 짓는 건 달라진 시대에도 불변의 진리로 통한다.

부를 쌓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빚이 당연시되는 시대에 우리는 빚 없이 집을 사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자동차는 ‘당연히’ 할부로 사야하고, 신용카드 한 장 없는 세상은 꿈도 꾸기 어렵다. 이율 낮은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경기가 좋을 땐 많은 사람이 형편이 되지 않아도 무리하게 이것저것 사들였고 그 결과 부채가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달았다. 부채 수준이 아무리 높아도 호경기엔 그럭저럭 버틸 수 있다. 하지만 불경기가 닥치면 빚더미는 베일을 벗고 비로소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당신이 얼마를 벌든, 세상이 어떻게 바뀌든 절대 흔들리지 않는 진실이 하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편법이나 지름길로 빠르게 부자가 될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위기에도 우리를 변함없이 지켜주는 건 탄탄하고 건강한 돈 관리뿐”이라고 역설한다. 이렇게 묻는 이들도 있다. 지금의 즐거움을 보류하고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노인이 되고 나서 부를 얻는 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저자는 이렇게 반문한다. “당장 먹고살 돈이 없어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거나 폐지를 주우러 다녀야 하는 삶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아무도 뜨거운 석탄 위를 걷고 싶어 하지 않지만, 잠시 석탄 위를 걷는 조건으로 일생 걱정과 스트레스가 없어진다면 가치 있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저자는 젊은 나이에 백만장자가 됐지만 빚에 억눌려 3년 만에 모든 재산을 잃고 파산했다. 이후 닥치는 대로 부자 선배들을 만나 돈에 대한 지혜를 전수받고 ‘부의 법칙’을 세울 수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부자들이 대궐 같은 집에서 살고 신형 외제 차를 몰며 근사한 명품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부자 대부분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자들은 중산층이 사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은 집에서 살았고 2년 이상 된 자동차를 몰았으며 월마트에서 청바지를 사 입었다. 한마디로 부자들은 체면치레용 소비는 하지 않았다. 대신 안정적인 부를 쌓는 데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책은 우리가 세뇌당해 온 빚과 부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푼다. 우리가 그토록 신봉하는 신용카드를 왜 포브스 400대 부자들은 일절 쓰지 않는지, 왜 3개월 무이자 할부가 공짜가 아닌지 등을 파헤치며 잘못된 돈 관념을 바로 잡는다.

완전한 경제적 자유의 길에 이르는 방법도 안내한다. ‘7가지 부의 법칙’이 그것. 저자가 제시하는 법칙은 △최소한의 무기 비상자금 만들기 △가장 강력한 적 눈덩이 빚 갚기 △몇 개월은 끄떡없을 여유 비상자금 완성하기 △품격 있는 삶을 위한 노후자금 마련하기 △당당한 부모를 만드는 학자금 마련하기 △자유를 위한 마지막 관문 주택담보대출 상환하기 △즐기고 투자하며 부자가 되는 축복 누리기다.

저자는 “돈 관리의 진짜 문제는 거울 속 나 자신”이라며 “나를 뜯어고칠 용기를 내야만 비로소 돈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7가지 부의 불변의 법칙=데이브 램지 지음. 고영훈 옮김. 다산북스 펴냄. 316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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