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타임와이즈, 스타트업 '투자갑질' 논란](https://thumb.mt.co.kr/06/2020/02/2020020519444140255_2.jpg/dims/optimize/)
이례적인 이번 송사에 해당 스타트업은 물론 다른 투자사들 사이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성실 의무를 다하다가 실패한 스타트업과 대표 개인에게 연대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는 업계 '불문율'을 깨트렸다는 지적이다.
스타트업 A사는 버스를 이용한 공유서비스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주요 전문투자사들로부터 누적 50억원을 투자받았다. 타임와이즈도 뒤늦게 관심을 갖고 2018년 5월 'TWI농식품상생투자조합'을 통해 A사에 8억원을 투자했다.
스타트업에 투자 책임 안 묻는 '불문율' 깨져
그러나 타임와이즈는 달랐다. 여러 투자자 중 유일하게 폐업을 반대하는 한편 뒤로는 법무법인을 선임하고 투자금 반환 소송 절차를 준비했다. A사 대표가 투자계약서 상 임의로 사업을 중단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였다.
해당 투자계약서에 따르면 A사 대표가 주요 사업을 중단, 포기할 때는 5영업일 전에 투자자에게 서면으로 알리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 A사 대표가 이메일에서 '폐업'을 언급했는데, 이보다 앞서 자신들에게 별도의 '서면 동의'를 구했어야 한다는 게 타임와이즈의 주장이다.
반면 타임와이즈를 제외한 다른 투자자들은 해당 조항을 문제 삼지 않았다. A사 대표가 이미 투자자들한테 수시로 악화된 경영상황을 알렸고, 폐업을 막기 위해 조언을 구하고 실행했다는 사실을 알아서다.
투자업계에선 스타트업에 투자했던 돈을 이자까지 더해서 반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거의 전례를 찾기 힘든 사례라고 지적한다. 한 국내 중견 VC 대표는 "30년 가까이 투자업계에 있었지만 투자금을 되돌려 달라는 투자사는 처음 봤다"며 "대기업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영세한 업체에 손실을 모두 떠넘기는 과거 '갑질' 관행을 그대로 스타트업 투자에도 반복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CJ家 3세 직계로 지배구조 바뀐 영향 관측도
![[단독] 타임와이즈, 스타트업 '투자갑질' 논란](https://thumb.mt.co.kr/06/2020/02/2020020519444140255_1.jpg/dims/optimize/)
실제로 지분 구조는 지난해 말 그룹 총수일가 3세 체제로 바뀌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지분 51%를 씨앤아이레저산업에 넘겼다. 단일 주주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지분율 51%)과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24%), 사위 정종환 CJ 부사장(15%) 등이 주주인 가족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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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평가나 보고에 대비해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을 줄일 구실을 만들다 보니 사소한 부분에서 꼬투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어느 스타트업이 이런 투자사를 믿고 투자를 받으려고 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금 반환 소송에 대해 타임와이즈 관계자는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