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이날 지방법원 부장판사 및 고등법원 판사 정기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통상 법관 인사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지만, 이번 부장판사 인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민중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유임, 3년째 이끌게 되면서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민 법원장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회장을 지냈던 진보적 판사 모임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검찰은 "(검찰에게만) 발언권을 주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항의했고, 송 부장판사는 검사들 이름을 일일이 확인하며 "앉으라"고 반복하는 등 고성이 오갔다. 이후 '편파 재판'논란이 일었고 서울중앙지법이 입장문을 내고 "판사 개인에 대한 비판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송 부장판사가 유임될 경우 재판부 기피신청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법원 안팎에서는 송 부장판사가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송 부장판사는 지난 5일 열린 정 교수의 3차 공판에서 다음 기일을 오는 12일로 잡으면서 "내일(6일)이나 모레(7일) 인사가 있는데, 제가 하는 경우와 다른 사람이 하는 경우가 다르지 않냐"며 검찰측에 "재판 진행 의견서를 내주면 다음 기일에 보겠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 첫 공판에서 재판부가 향후 재판기일을 당초 5일, 12일, 17일로 촘촘히 잡아뒀다는 점에서 인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사법농단 핵심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맡고 있는 박남천 부장판사의 교체여부도 검찰의 관심사다. 양 전 대법원장은 지난해 12월 24일 해당 재판부에 "폐암 수술을 해야 한다"며 재판 일정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다음 기일이 오는 21일로 잡힌 상태다.
드루킹 김동원씨와 함께 불법 여론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재판부도 주목 대상이다. 김 지사 재판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2부의 차문호 부장판사는 2018년 2월 부임해 만 2년을 근무했다. 김 지사 항소심 선고는 당초 지난해 12월 24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차 부장판사가 지난달 21일로 미뤘다가, 막상 당일에 선고가 아닌 변론을 재개했다. 다음 변론 기일은 재판부 인사 이후인 3월 10일로 잡아놨다.
이밖에도 서울행정법원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행정소송을 담당하는 행정 3부 박성규 부장판사가 인사 교체 대상에 오르고 있다. 삼성바이오가 고의로 회계기준을 누락했다는 금융당국 판단에 반발해 법원 판단을 받겠다며 제기한 소송인데, 지난달 15일에서야 첫번째 변론기일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