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이나플라스도 취소, 中 국제행사 덮치는 코로나 쓰나미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최민경 기자 2020.02.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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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5일 서한 "행사 연기로 불편드려 죄송"…업계 "사실상 취소라고 봐야"

SK종합화학과 SK에너지가 2019년 차이나플라스에 합동 부스를 전시했다./사진=SKSK종합화학과 SK에너지가 2019년 차이나플라스에 합동 부스를 전시했다./사진=SK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가 결국 중국 현지 각종 산업박람회에까지 미쳤다. 5월 상하이서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산업박람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가 공식 연기됐다.

이보다 이른 4월에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베이징모터쇼(오토차이나)와 3월 말 하이난 개최가 예정돼 있던 보아오 포럼 등도 연기나 취소 등이 유력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의 여파가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는 양상이다.



5일 중국 현지 화학업계에 따르면 차이나플라스 조직위원회는 이날 참가를 신청했던 국내외 화학사들에게 공식 서한을 발송하고 "차이나플라스 2020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라 대규모 활동을 중단하라'는 상하이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은 한국 내 화학사들에게도 이날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행사 연기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행사에 대한 추가 소식을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이나플라스 조직위는 추후 행사 일정을 다시 잡아 공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와 여파에 미뤄 볼 때 올해 행사가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관 문제와 참여 기업들의 일정조정 등을 감안하면 다시 행사 날짜를 정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중국에서는 무역박람회 캔톤페어, 중국개발포럼 등의 행사가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취소된 상황이다. 하지만 대규모 국제 산업 전시회가 공식 취소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중국은 연중 산업관련 국제행사가 열린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가 상당하다. 특히 대규모 포럼이나 대형 산업 전시회는 향후 1년간 해당 산업계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업체 간 협력 지점을 찾는다는 의미에서 보이지 않는 큰 부가가치를 갖는다.


재계는 차이나플라스 취소에 이어 중국 현지 국제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아오포럼과 베이징모터쇼 등 비중있는 국제행사들의 일정이 어떻게 운영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점 상으로 보면 가장 개최일이 임박한건 내달 24일 하이난에서 개막되는 보아오포럼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이 예정된 비중있는 행사다.

보아오포럼에는 국내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매년 참석해 왔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중국에서 행사가 취소된다는 공식 연락이 오진 않았다"며 "최 회장은 일단 참석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바로 이어 4월 2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모터쇼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총출동하는 세계 최대 모터쇼 중 하나다. 국내서도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 역시 바이러스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베이징모터쇼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며 "중국 현지 사정을 감안할때 행사 개최 여부나 일정에 변경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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