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경영분쟁은 지배구조 개선 기회"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2.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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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57,700원 ▲300 +0.52%)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으로 지배구조 개선 시점이 앞당겨 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5일 한진칼 경영권 분쟁으로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며 대한항공 (20,800원 ▲200 +0.97%)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유지했다.
현재 한진칼은 조원태 한진 회장 측이 3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이 32.06%로 비등한 상황이다. 양 측 모두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타 주주들(34.6%)의 지지를 얻기 위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이번 3월 정기주총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문경영인 제도 도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비주력 사업 및 유휴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진칼 기업가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한항공의 정상화 방안이 핵심 공약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항공산업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한항공도 부채비율이 900%를 넘어 예외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초 대한항공은 2023년까지 현금창출능력을 1조원으로 키우고 부채비율을 395%로 낮추겠다고 제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사업 구조조정과 지배구조 개편 없이는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기 쉽지 않다"며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투자가들이 원해 온 비정상의 정상화 시점을 앞당기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기본 방향은 신기재 교체, 카카오 등 협력 강화, 항공우주사업 기술 개발 등으로 요약된다"며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다소 불분명한데, KCGI의 제안대로 일부 사업부 및 기재 구조조정과 한진칼의 지원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대한항공의 기저효과는 2분기부터, 화물 부문 개선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추이를 살펴봐야 하지만, 2분기부터 2분기부터 여객 부문과 일회성 비용 해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 유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비용 통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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