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번째 확진자 다녀간 '광주21세기'병원 전체 격리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0.02.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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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내 감염 가능성

광주에서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오전 관할 보건소에서 환자 A씨(42·여)가 다녀간 광주 광산구 한 병원을 방역하고 있다.해당 병원은 임시 폐쇄조치가 이뤄져 현재 환자 면회 제한과 함께 원무과 업무가 종료됐다. /사진=뉴스1광주에서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4일 오전 관할 보건소에서 환자 A씨(42·여)가 다녀간 광주 광산구 한 병원을 방역하고 있다.해당 병원은 임시 폐쇄조치가 이뤄져 현재 환자 면회 제한과 함께 원무과 업무가 종료됐다. /사진=뉴스1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 2명이 추가되면서 병원 내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번 확진자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의 딸(18번 확진자)가 모두 같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모녀가 다녀간 광주 21세기 병원은 병원 전체가 격리되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광주 광산구 거주 21세 여성 A씨가 18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전날 확진 받은 B(42·여)씨의 딸이다. A씨는 지난달 27일 광주 21세기병원에 입원해 인대 봉합 수술을 받으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광주시에 따르면 B씨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을 여행하고 같은달 19일 오전 제주항공으로 무안공항에 입국했다.

설날인 같은 달 25일 오한과 감기, 고열 증상을 보인 후 같은 달 27~28일 광주 21세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28일부터는 광주 21세기 병원에 입원했다.



B씨는 중국을 다녀온 이력도 없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인지 바로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21세기병원을 처음 찾은 같은 달 27일에는 전남대병원에서 엑스레이(X-Ray)와 혈액 검사도 했다. 당시에는 정상으로 나타나 폐렴약만 처방 받았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을 때도 병원 내 감염이 이뤄지면서 감염자가 확산됐다. 이 때문에 16번 확진자와 18번 확진자가 병원 내에서 감염됐거나 병원 내에서 추가 감염자를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1세기 병원은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보건 당국이 이 병원 내 의료진과 입원 환자 등에 대해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코호트 격리는 병원의 모든 의료진과 환자를 통째로 외부와 격리하는 조치다. '코호트'는 '동일 집단'이라는 뜻으로 특정 질병 발병자와 의료진을 모두 동일 집단으로 격리해 감염 확산을 줄이는 방법이다.

메르스 확산 당시에도 확진자가 등장했던 서울 메디힐 병원 등 전국 9개 병원이 코호트 격리됐다.

21세기 병원에 다녀간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뉴시스에 따르면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직원 300여명이 모두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16·18번 확진자가 21세기 병원을 방문한 날 부인 간병차 이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직원을 파악하면서다. 이 직원은 2주간 자가 격리됐다. 아직 특별한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관은 이 직원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시립교향악단 등 8개 예술단 단원들도 자택에서 쉬도록 했다. 이들의 출강이나 외부 공연, 개인 레슨 등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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