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 대기 공간이 한산하다. /사진=뉴스1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발생한 17번째 신종코로나 환자는 지난 1월18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38세 한국인 남성인 17번 환자는 싱가포르에서 신종코로나 환자가 있던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움츠러들었던 국내 여행수요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제3국 감염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며 중국뿐 아니라 동남아 등 다른 지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절차 강화 대책에 따른 후속조치로 중국인 전용 입국장이 별도로 신설된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4일 0시부터 시작되는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2곳, 제2 터미널에 1곳 등 중국 전용 입국장 총 3곳이 설치했다. /사진=뉴스1
실제 국내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에게 있어 동남아 지역은 최근 여행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효자 노선으로 꼽힌다. 기존에도 휴양지가 많다는 점에서 각광 받았지만, 'NO재팬' 여파로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대체여행지로 떠오르며 더 많은 여행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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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여행 송객 중 동남아가 65.1%를 차지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지난달 여행상품 판매 중 일본과 중국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83.7%, 32.7% 감소했지만 동남아는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방학, 설 연휴 등의 호재에도 주요 노선이 맥을 추지 못한 반면 동남아 지역만 그나마 선방한 것이다.
여행업계는 이번 16~18번 환자의 확진 내용이 알려지며 해외여행 수요 하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는 중국과 인접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도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존예약 취소도 많고 이미 신규예약도 떨어진 상황"이라며 "정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에 전반적인 해외여행심리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