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 후 신종코로나 확진…해외여행도 비상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김근희 기자, 유승목 기자, 김수현 기자 2020.02.0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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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당국 "아직 단정할 수 없어, 역학조사 후 밝힐 것"

태국 여행 후 신종코로나 확진…해외여행도 비상


중국이 아닌 제3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이하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번째 환자가 나오면서 해외여행에 경보음이 울렸다. 특히 16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온 태국은 국내 해외휴양지로 손꼽히는 지역이어서 태국에서의 전염이 확인되면 여행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이날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내 16번째 신종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42세 한국 여성인 이 환자는 지난달 19일 태국을 다녀온 뒤 의심증상이 나타나 4일 확진 판정을 받고 전남대병원에 이송된 상태다. 중국 우한 방문력이 없어 태국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태국에서 감염이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를 밝힌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상한 점이 많아서 감염지가 태국이라고 특정하기 어렵다"면서 "역학조사를 한 후에 감염원 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내국인이 즐겨 찾는 동남아국가 대부분은 중국발 신종코로나 확산을 피하지 못했다. 3일 기준 중국을 제외한 국가별 확진자 수는 일본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홍콩 15명, 호주 12명, 미국 11명, 독일 10명, 말레이시아 8명, 베트남 6명 등이다. 대부분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행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특히 이날 홍콩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주변국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주변국의 검역 강화 의견에 대해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태국을 의심한 적이 없어 태국에 다녀왔다고 (모든 여행객을) 검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감염원 감염경로를 통해서 살피겠다"고 말을 아꼈다

아직까지 우리 정부의 해당 국가들에 대한 여행경보는 없는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 이외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일본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은 여행경보 대상국가가 아니다.

여행업계는 16번 환자의 감염경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과 무역분쟁과 중국 감염병 확대로 동남아 여행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감염경로가 태국으로 드러날 경우 동남아 관광수요마저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중국노선 예약 수요가 줄어들면서 동남아 지역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다"며 "인기 여행지인 태국에서 환자가 나오면서 동남아 수요도 꺾일 가능성이 높아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국인 여행객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 지역은 예약 취소가 많고 신규예약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태국에서의 감염이 확인되면 동남아 지역뿐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급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를 방문하는 경우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예방수칙으로는 △가금류·야생동물 접촉 금지 △호흡기 유증상자(발열·호흡곤란) 접촉 금지 △시장 등 감염 위험 장소 방문 자제 △손씻기·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철저 등을 꼽았다.
여행경보현황./자료=외교부여행경보현황./자료=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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