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떠는 중국인 유학생들 "조별과제 '왕따' 겁나"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0.02.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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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한달 휴학 나서야…온라인 강의 등 대안도 필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생활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중국인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생활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중국인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매일 지하철, 버스를 탈때 제가 말을 하면 사람들이 눈치를 줍니다." (중국 산시성 대동시 출신 대학원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팀 워크시 차별대우를 받을까 걱정입니다."(중국 랴오닝성 출신 경영학부 3학년생)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시립대에서 개최한 신종 코로나 관련 간담회에선 마스크를 쓴 청년들이 고충을 토로했다.



서울시립대·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 출신 유학생들이다. 신종 코로나 발원 국가 출신으로서 겪는 차별 뿐 아니라 '마스크 대란'에 따른 위생품 구매의 어려움을 박 시장에게 호소했다. "한국 사람들이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도 나왔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시립대의 개강 일정 2주간 연기, 중국 방문 한국 학생에 대한 검역 등 대책을 내놓는 한편 '혐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관계기관들의 협업을 주문했다.

서울시립대 2주 간 연기


박 시장은 이날 중국인 유학생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서울시립대 교무위원회와 별도로 만나 "서울시와 서울시립대가 조정 가능한 학사 일정 내에서 교무위원회가 결정해 준다면 즉각 2주 간 개강을 연기하고 한다"고 말했다. 현행 교육 관계법령상 대학 총장은 최대 2주까지 개강을 연기할 수 있는 재량이 있다. 추가 연기는 정부 권한이다.

박 시장은 한국 학생도 중국 체류 경험이 있다면 별도 시설에서 머물면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지역 사회의 감염을 막을 필요가 있을 경우 신종 코로나 관련 모니터링 대상에 올리는 것이다. 그는 "문제가 없는 학생은 당연히 지역사회로 복귀시켜 더 열린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조치가 나오면) 1학기 학사일정 전체를 4월 이후로 순연하는 조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온라인 강의 등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마스크부터 차별 피해.. '조별 학습' 어쩌나 걱정도

중국인 유학생들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려가 불거지며 마스크값이 오른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었다. 박 시장은 "국내에 있는 123개 마스크 제조사에게 제조도 확실히 더 하도록 하고 동시에 유통도 매점매석이 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중국인 유학생들의 '차별'이나 '멸시' 우려에 대해 "지금 우리가 퇴치해야 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와 함께 혐오 바이러스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서울시와 자치구 대학 당국이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노력하면 위기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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