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급등 한 비트코인…"신종코로나 때문?"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2.04 15:21
글자크기

1월 30%가량 뛰며 '2013년 이후 최고 첫달'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인한 세계경제 여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해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금과 비교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 영역에 두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물론 반박 의견도 있다.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첫날 7542.24달러에 거래됐지만, 4일 오후 1시40분(한국시간) 9289.1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월만 보면 상승률이 29%로 7년 만에 가장 좋은 첫 달이라고 미국 CNBC는 3일(각 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가격 상승에 대해 최근 신종 코로나와 관련 짓는 분석들이 나온다. 재무설계자문기업 드비어의 니겔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3일 투자노트에서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시기의 안전자산"이라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이 가격 상승과 관련 있다는 의견을 냈다.



디지털통화업체 디직스(Digix)의 션 지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CNN에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한일갈등 등을 모두 지목하고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과 함께 투자대안으로 떠오른다"고 하기도 했다. 일종의 안전자산이라는 것이다.

7년 만의 급등 한 비트코인…"신종코로나 때문?"
금융서비스업체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리자 베이트매인 전략가는 저금리, 약달러가 "비트코인과 금 가격에 도움된다"고 했다.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자들이 실물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유럽, 일본이 마이너스금리를 보이고,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 밖에 5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반감기(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반감하는 것)로 인해 희소 가치가 더 생겨 가격을 올린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은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최근 석 달만 보면 비트코인은 지난 12월 중순까지 30%가량 빠졌다가 다시 30% 정도 반등했을 만큼 변동성이 크다.

3일 포브스에 따르면, 조사기관 퀀텀 이코노믹스의 창업자 매티 그린스펀은 "가상통화는 신종 코로나 관련해 안전자산처럼 행동하지 않고, 다른 위험자산과 같이 거래되지도 않는다"며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