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합병 의혹' 최지성·장충기 소환 조사(상보)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0.02.04 11:12
글자크기

[the L]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chmt@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4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chmt@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불법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옛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부터 최 전 실장과 장 전 차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합병 과정에서 진행된 의사결정 과정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조사해온 검찰은 이와 더불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특정 비율로 합병하게 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이익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당시 합병 직전 미전실 관계자들이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이 나오도록 삼성물산의 해외공사 수주 실적 등을 축소 기록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렸다고 의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도 이와 같은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또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 표준공시지가가 2015년에 370% 오르는 등 자산가지가 부풀려졌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옛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삼성그룹 계열사와 관련 기관들을 전방위로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가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고 장 전 차장과 김종중 전 전략팀장 등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장 전 차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계속해서 불응하다가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검찰로부터 직접 소환장을 전달받은 뒤 조사에 임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