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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 속 쏟아지는 공매도 '주의보'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2.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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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포 속 쏟아지는 공매도 '주의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틈타 코로나·정치 테마주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주가 급락 우려가 일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3일 하루에만 13개 종목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연 1곳이, 코스닥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 오공, 모두투어 등 12곳이 해당됐다.

거래소는 특정 기업에 공매도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면 해당 종목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그다음 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기업 상당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정치 테마주로 묶여 주가 급등세를 보인 종목들이다. 마스크 제조업체 오공, 손세정제 업체 승일는 대표적인 신종 코로나 테마주다. 미코는 최근 자회사가 신종 바이러스를 현장에서 확진 측정할 수 있는 체외 진단 키트를 개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수젠텍은 중국 업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전장부품회사 모베이스전자의 자회사 서연과 인터넷 네트워크·시스템 구축 기업 아이크래프트는 각각 사외이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거나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졌다.

문제는 공매도가 쏠리며 이들 기업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1일 거래 제한 폭(29.98%)까지 올랐던 서연은 다음 거래일인 지난 3일 14.81% 급락했다. 주가가 하락한 3일 서연의 누적 공매도량은 28만1794주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31일 상한가(30.00%)를 친 아이크래프트도 10.56% 떨어졌고, 오공은 31일 21.21% 올랐다가 3일 15.10% 하락했다. 31일 11.36% 상승한 승일은 3일 22.66% 하락해, 상승 폭보다 낙폭이 더 컸다.

코로나 공포 속 쏟아지는 공매도 '주의보'
특히 공매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커지며 증시가 변동 장세를 보이면서 더욱 심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117개 기업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는데, 이 중 68개(58%)가 중국 당국이 바이러스 진원지인 우한을 봉쇄한 23일 이후 지정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주식대차거래잔고는 67조9219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5조5635억원이 늘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규모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으로, 주로 공매도에 이용돼 공매도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대차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통상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매도가 오히려 필요한 주가 조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신종 코로나 등 이슈로 영업실적이 악영향을 받는 기업이라면 공매도를 통해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빨리 저하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공매도가 특정 종목에 몰린다고 해서 과하다는 것은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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