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백신개발 1년 이상 걸려"-CNN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02.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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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파우치 美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질리드사이언스

지난 3일(현지시간) 홍콩과 중국 선전시를 연결하는 록마차우 검문소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낀채 바삐 지나가고 있다. 이 검문소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4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해 폐쇄됐다./사진=AFP지난 3일(현지시간) 홍콩과 중국 선전시를 연결하는 록마차우 검문소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낀채 바삐 지나가고 있다. 이 검문소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4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기해 폐쇄됐다./사진=AFP


다국적 제약사들이 앞다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2019-nCoV)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백신 개발은 앞으로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했다.

4일 CNN은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관련 바이오·제약 회사들의 동향을 전했다.



에볼라, HIV 치료 쓰인 약 가능성 높아
우선 미국 질리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에볼라 바이러스 응급환자 치료약으로 쓰였던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신종 코로나에도 효과가 있을지 여부를 두고 중국 보건당국과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렘데시비르는 아직 미국은 물론 각국 당국에서 치료제로서의 승인은 받지 못한 상태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질리드 사이언스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5% 올랐다.



질리드 사이언스는 항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를 비롯해 각종 감염성 질병에 특효를 갖는 의약품과 백신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다국적 제약사다.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제조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질리드 사이언스 측은 성명을 통해 "렘데시비르는 신종 코로나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에 속하는 메르스(MERS·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동물실험 치료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대형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글락소스미클라인(GSK) 등 대형 제약사들도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AbbVie)는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성분 로피나비어·리토나비르)와 타미플루를 혼합한 약에서 신종 코로나 치료와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혼합 약은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로슈와 일본 제약사 추가이(Chugai)의 합작회사가 생산한다. 앞서 태국 라자비티 병원에서 중국인 신종 코로나 감염자에 이 혼합약을 투약한 결과 48시간안에 병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모더나(Moderna), 이노비오(Inovio), 노바벡스(Novavax) 등도 백신 개발을 연구중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상용화에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안토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은 "신종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는데는 1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中당국 렘데시비르로 임상실험 시작
한편 중국 당국은 당장의 신종 코로나 감염자 치료를 위해 신약 치료제의 임상실험을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우한시에 있는 여러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치료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상실험을 하는 약물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다.

지난주 미국 첫 신종코로나 감염증 확진환자인 35세 남성에 렘데시비르가 투약됐고, 하루만에 증세가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중국에서는 환자 약 270명이 이번 임상실험에 참여한다고 SCMP는 전했다.

누적 확진자 2만438명, 사망자 425명
한편 신종 코로나의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으며,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수에서 2002~2003년의 사스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4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38명, 사망자 425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3일 하루 동안 확진자는 3235명, 사망자는 64명 늘어난 것이다. 일일 확진자가 30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확진자가 234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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