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증권주, 반등 가능성 있을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2.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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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른 불안 여파로 전 거래일 대비 32.40포인트(1.53%) 내린 2086.61에 거래를 시작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 따른 불안 여파로 전 거래일 대비 32.40포인트(1.53%) 내린 2086.61에 거래를 시작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로 증시 부진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바닥을 친 증권주가 반등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2.76% 내린 6700원, NH투자증권은 3.62% 하락한 1만650원까지 내려앉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교보증권, 신영증권 등도 모두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오후 2시 44분 현재 코스피 증권업종 구성 종목 가운데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은 키움증권(1.27%)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8.24%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3.58%)와 코스닥지수(-4.08%) 낙폭보다 크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독 증권업종이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전염병 사례에서 소비 위축으로 경기가 둔화했고,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증시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대금·신용공여잔고 등 증시 지표가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까지 월간 일 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대비 23.8% 늘어난 11조7000억원을 기록, 2018년 6월 이후 18개월 만에 11조원을 회복했다.



바닥 친 증권주, 반등 가능성 있을까
같은 기간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전 분기 대비 5.2% 늘었다. 신용거래융자란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보통 증시가 호황일 때 융자잔고가 늘어난다. 정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이 전분기보다 1.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견조한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증권사들의 4분기 호실적도 긍정적인 요소다. 현재까지 실적이 먼저 나온 주요 증권사 4곳(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삼성증권) 중 NH투자증권을 제외한 3곳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1년 새 8352억원 늘어나 지난해 말 9조1931억원에 달했다.

부진한 실적을 거둔 NH투자증권 또한 임금 단체협상에 따른 임금 인상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건비율은 지난 3개 분기 평균 38.6%에서 4분기 52.9%까지 상승했다"며 "이를 제외한 순이익은 1364억원으로 기대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은 ELS(주가연계증권) 조기상환 등이 아직 상환 구간에 있고, 금리가 약세를 보이며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우려도 축소돼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2~3월 중 라임 펀드에 대한 실사가 마무리된다면 증권사 개별 이슈로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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