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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맞닥뜨린 유통 라이벌… 승자는?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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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체험 강화' 전략에 강력 돌발변수...컨설턴트(강희석)vs현장형(강희태) CEO, 온·오프 동시공략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진제공=각사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사진제공=각사




올해 새로 발탁된 국내 양대 유통 라이벌 CEO(최고경영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연초부터 고난도의 경영시험대에 서게 됐다.

확진자 확산에 따른 우려로 온라인 쇼핑 주문이 폭주하는 가운데 가뜩이나 침체됐던 오프라인 매장들이 판매 감소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특히 생필품 위주의 대형마트는 온라인 쇼핑몰과 경쟁 분야가 맞물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양대 유통 대기업 새 사령탑에 오른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유통 비즈니스유닛장)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경영 리스크 매니지먼트 과제를 안게 됐다. 이들 업체들은 아직 매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사태의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새해 '고객체험 강화' 전략내세웠다 강력 돌발변수
두 CEO는 당초 e커머스 업체들의 도전에 맞서 전통 오프라인 매장을 내실화하면서도 온라인 영토를 넓혀나가는 구원투수 임무를 맡은바 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라는 강력한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고객들의 대형마트 외면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경영 내공을 드러낼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이마트 창립이래 첫 분기 적자' 쇼크 후폭풍으로 전격 외부에서 영입된 컨설턴트 출신 강희석 대표는 초기부터 공격적인 경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삐에로쑈핑을 철수하고 헬스·뷰티 스토어 부츠는 규모를 감축키로 했으며, 기존 점포 30% 이상을 리뉴얼하는 등 날카로운 메스를 들이댔다.

대신 강희석 대표가 대안으로 내놓은 방향성은 '식료품 강화'였다.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이 '경험의 즐거움'인 만큼 인기 식음료 브랜드를 들여와 '고객이 오래 머물고 싶은 마트'를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기존 상품본부를 식품본부와 비식품본부로 나누고, 식품본부 담당자를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로 다시 분류키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사태로 고객들이 아예 외출·외식 자체를 꺼리고,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포함한 생필품 주문이 폭주하는 상황에서 초기 전략을 수정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컨설턴트로서 컨설팅을 할 때와 직접 현장 경영에 뛰어들 때와는 다를 수도 있다"며 "강희석 대표가 그간 기업 외부에서 쌓은 경륜을 현장에 잘 접목해 낼 지가 극복의 관건"이라고 했다.

컨설턴트vs현장형 CEO, 온·오프 두마리토끼 선점 경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대만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대만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사진/=뉴스1
롯데 주요 유통 계열사를 총괄하는 유통BU장을 맡은 강희태 대표는 33년을 백화점에서 근무해 온 '정통 유통맨'이다. 그만큼 일선 현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이지만, 이번과 같은 '특수 사태'를 맞아 현장 노하우를 통해 수월히 극복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온라인 쇼핑에서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해야 고객이 매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지론을 펼쳐왔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전통 유통 산업에 몸담았던 그의 이력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희태 대표가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기반의 경력을 가졌다보니 위기 극복 노하우들이 많을 수 있지만 요즘 같은 '온라인 쇼핑 강세' 변수가 심했던 적은 없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는 중장기적으로 롯데 유통사업 통합 및 역량 강화 역할을 맡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국내 온·오프 유통 시장 지형도를 뒤흔드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며 "3대 대형 마트 중 롯데(롯데온)나 신세계(SSG닷컴)은 상대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온라인 쇼핑을 병행해 키우는 데 반해, 홈플러스는 소극적 투자로 양쪽에서 모두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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