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콘라이트, 2兆 생수시장 출사표…1호 제주용암수기업과 맞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2.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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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콘라이트 (306원 ▼5 -1.61%)가 국내 1호 '제주 용암수' 기업과 손잡고 2조원 규모의 생수 시장에 진출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미콘라이트는 이달부터 자회사 건강남녀제주에서 제이크레이션과 협업해 '제주 용암수'의 국내 유통을 시작한다.



제이크리에이션은 2004년 설립된 제주 용암수 1호 기업이다. 제주시 구좌읍의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에 2013년과 2015년 공장을 설립했다.

제주건강남녀는 제이크레이션 공장 등을 인수해 '제주 용암수'를 직접, 제조 유통할 계획이다. 또 제이크레이션도 1분기 내에 건강남녀제주의 지분 40%를 취득할 예정이다.
세미콘라이트, 2兆 생수시장 출사표…1호 제주용암수기업과 맞손


업계는 건강남녀제주가 '제주 용암수' 시장을 두고 오리온과 본격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인수가 완료되면 국내에서 '제주 용암수'를 생산하는 기업은 건강남녀제주와 오리온이 유일하다.



제주도는 지난 1월30일 오리온의 제주 용암수 국내 판매 물량을 1일 300톤으로 허용했다. 2리터(L) 기준 15만병 규모다. 제품들은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배송판매는 가능하고 마트나 편의점에서는 판매할 수 없다.

제이크리에이션은 1공장이 하루 500ml 40만병, 2L 20만병 생산이 가능하다. 2공장은 탄산수 하루 27만병, 쥬스류 등 혼합음료 27만병을 생산할 수 있다. 오리온의 국내 판매물량보다 많은 제품 유통이 가능하다.

건강남녀제주는 '제주 용암수'를 마트, 편의점에서 판매해 오리온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형 편의점과 유통 계약을 추진 중이다. 스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홍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제이크리에이션의 '제주용암수'제이크리에이션의 '제주용암수'
'제주 용암수'는 원수를 그대로 정수해 이용하는 생수와 달리 염 지하수를 원수로 쓴다. 염분을 제거 후 각종 미네랄를 추가해 만든다. 세미콘라이트는 '제주 용암수' 제조 단계에 자사의 UVC(자회선) 살균 공정을 적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용암수'가 일반 생수가 아닌 프리미엄 생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제주 용암수'의 미네랄 함유량은 해외 유명 생수 브랜드인 에비앙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해외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제이크리에이션이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등으로 수출한 경험도 있다.

세미콘라이트 관계자는 "제주 용암수를 통해 세계 유일의 용암해수 브랜드와 제주 청정자연을 알리겠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로 세계 10대 브랜드 생수와 경쟁하는 한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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