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씨가 만든 코로나맵.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 정보가 알기쉽게 표시된다/사진=코로나맵 캡처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에 재학중인 이동훈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맵(coronamap.site)을 공개했다. 오픈 스트리트맵에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자 정보를 결합한 코로나맵은 확진자들의 동선을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개별 확진자의 동선을 각각 다른 색의 동그라미와 선으로 표시해 어느 지역을 방문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씨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온라인상에서 가짜뉴스 등 선동적인 콘텐츠들이 많았다"며 "질병관리본부의 데이터 같은 팩트를 제공하면 정보의 비대칭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확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응당 해야할 서비스인데"...과거 메르스맵도 복기일각에서는 정부가 응당 해야할 서비스를 개인이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현재 신종 코로나 대응에 총력을 기하는 와중이지만 감염자에 대한 동선정보가 브리핑과 보도자료 등 서술로만 공개돼 국민들이 이를 명확하게 시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있다. 답답함을 느끼거나 부정확한 가짜뉴스 등에 혼동하는 국민들이 늘면서 민간에서 먼저 서비스가 나온 것이다.
2015년 등장한 메르스맵/사진=메르스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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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와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확진자 정보의 신뢰성이나 정확성을 높이고 서비스 안정성을 담보하려면 정부차원의 공적 서비스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한 의료 IT전문가는 "감염병 환자의 동선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시각화해서 공개하는 게 맞는지는 판단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미 공개됐거나 국민들 다수가 원하는 정보이며 방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IT서비스라면 민간에서 먼저 이뤄졌다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수용해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