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특례사 서남, 공격적 밸류에이션 통할까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0.02.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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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브리핑] 2월1주(3~7일) 서남 1개사 수요예측, 위세아이텍 1106대 1 흥행 이을지 주목

'소부장' 특례사 서남, 공격적 밸류에이션 통할까


초전도체 케이블 등을 주로 만드는 소재업체 서남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월1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몸값을 평가받는다. 다소 공격적인 방식의 밸류에이션이 눈에 띈다. 지난 달 하순 수요예측에서 1105.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밴드 상단을 웃도는 공모가를 정한 위세아이텍의 흥행을 이어갈지도 주목을 받는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남은 공모주식 350만주 중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280만주에 대한 수요예측을 오는 4~5일 양일간 실시한다.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2700~3100원으로 공모금액은 94억5000만~108억5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서남의 주력 사업은 고온 초전도체를 활용한 각종 소재 선재(케이블) 부문이다. 초전도체란 일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 저항이 '0'(제로)인 물질을 일컫는다. 고온 초전도체란 그 중에서도 절대온도(섭씨 영하 196도) 보다 높은 온도에서도 초전도 현상을 나타내는 물질이다. 이를 활용하면 전기 손실이 거의 없이 송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서남은 독자 기술인 RCE-DR(Reactive Co-evaporation Deposition & Reaction)을 통해 초전도 물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한국전력이 신갈-흥덕 변전소 사이의 1.1㎞ 구간에 세계 최초로 상용 초전도 케이블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올해도 역곡-온수 구간에 154㎸급 초전도 케이블을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초전도 케이블용 초전도선재를 만드는 곳은 서남이 유일하다. 서남은 한국전력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초전도케이블용 선재의 국산화 프로젝트도 완료했다. 서남은 "1㎞의 초전도 케이블을 제조하는 데에 초전도선재가 약 300㎞ 소요된다"며 "향후 당사 매출이 증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실적은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19년 매출은 14억원에 영업손실과 당기손실이 각각 35억원, 34억7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서남은 다소 완화된 상장심사 기준이 적용되는 기술성장 특례를 적용받아 상장에 도전하게 됐다. 서남 측은 한국전력의 초전도 케이블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국 장수시, 독일 뮌헨시 등에서 초전도 케이블 프로젝트가 개시되고 있고 현지 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소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남은 제룡전기, 파루, 서전기전, 피앤씨테크 등 이미 상장돼 있는 동종업계 기업의 주가 및 2019년 3분기까지 실적을 기준으로 14.25배의 PER(주가이익비율)을 산출해 자사 공모가 밴드에 반영했는데 서남의 이익추정치는 2022년 온기실적을 바탕으로 한 부분이다. 서남 측은 이 이유로 "2022년 한국전력의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매출이 다각화로 개화되는 시점의 추정 순이익에 PER을 적용하는 것이 당사와 같은 기업의 적정 평가가치에 있어 타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서남의 최대주주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라는 미국 실리콘 밸리 소재 회사의 한국 자회사로 특수관계인과 함께 상장 후 11.05%의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이들 최대주주 그룹과 문승현 대표(4.92%) 등 임원 및 기존에 서남에 지분을 투자한 VC(벤처캐피털) 등이 상장 후 2~3년의 보호예수를 약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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