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웃을 때 함께 웃는 회사…세계 최초 '접히는 배터리' 양산한 기술력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20.02.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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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②]아모그린텍, ESS·수처리 등으로 먹거리 확장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에 있는 아모그린텍의 김포사업장과 나노 멤브레인 소재, ESS(에너지저장장치), 플렉시블 배터리  제품. /사진=아모그린텍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에 있는 아모그린텍의 김포사업장과 나노 멤브레인 소재, ESS(에너지저장장치), 플렉시블 배터리 제품. /사진=아모그린텍


코스닥 상장사 아모그린텍 (9,890원 ▼180 -1.79%)은 기술특례 기업이다. 기술특례상장이란 재무제표만 보면 상장할 수 없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특별히 상장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당장 큰 수익은 내지 못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아모그린텍은 지난해 상장 전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무사히 상장할 수 있었다. 그동안 기술특례상장 기업 대부분이 바이오 업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재 기업인 아모그린텍의 상장은 꽤 이례적인 일이었다.



아모그린텍의 기술력은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에서 나온다. 전기차 부품, 이차전지, 나노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부품 및 소재 개발을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아모그린텍이 국내에서 처음, 세계에서 셋째로 고효율 자성(磁性)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도 여기에 있다.

아모그린텍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도 준비 중이다. 접이식 전지(플렉서블 배터리), 박막 필름,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처리 필터와 모듈, 공기 청정 및 환기 시스템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웨어러블과 폴더블 기기에 사용되는 플렉서블 배터리는 아모그린텍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자체 기술력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갤럭시 폴드, 화웨이의 메이트X 등 폴더블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부분 파손이나 절단에도 지속해서 전원 공급이 가능한 플렉서블 배터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그린텍은 "플렉서블 배터리는 웨어러블 기기와 휴대형 의료기기, 장난감, 게임, 미용 및 건강관리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전기차 및 모바일 전자기기, 5G(세대) 통신 장비 등에 쓰이는 방열 소재와 박막 필름 등의 개발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고 했다.

아모그린텍은 환경과 에너지 분야도 개척하고 있다. 이미 ESS를 개발해 기지국과 중계기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폭발 위험이 큰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직 매출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멤브레인 기술은 수처리 필터와 모듈, 공기 청정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오염 물질을 걸러주는 분리막과 필터 부품 사업이 지난해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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