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화장품 매장 생기자 새벽부터 줄…"日, 3차 한류"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2.02 13:00
글자크기
일본 오사카에 문을 연 한국화장품 '씰리' 매장 사진. /사진=트위터일본 오사카에 문을 연 한국화장품 '씰리' 매장 사진. /사진=트위터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일본 10~20대 사이에선 이와 상관없이 '한국스러움'이 인기를 얻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은 이를 두고 "제3차 한류"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25일 일본 오사카에는 한국화장품 매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걸그룹 출신 강태리 씨가 만든 이 화장품을 사기 위해 오전 4시 반부터 줄을 선 사람도 있었다. 강 최고경영자는 일본에서 '테리테리'라고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매장에 줄을 섰던 한 여성은 "국적에 상관없이 화장법을 따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했고, 한 남성은 "그를 알고 나서 조금 싫었던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아졌다"고 하기도 했다.

이 화장품업체의 일본 내 파트너기업 측은 "한국화장품이 일본에 없는 색상, 질감으로 인기"라면서 "가격도 10~20대가 사기에 좋다"고 평한다.



한국식 핫도그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치즈핫도그' 한국식 핫도그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치즈핫도그'
아사히는 일본 10~20대들이 '한국스러움'을 동경한다면서 "제3차 한류 붐"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의 한류가 한국드라마, K팝 중심이었다면 최근 모습은 폭이 좀 더 넓다.

NHK는 지난해 특집기사에서 '욘사마'(배용준) 열풍이 불 때 태어난 중고생들이 한국음식(치즈핫도그·치즈닭갈비 등), 화장품(K뷰티), K팝 3가지를 축으로 한류를 즐긴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 청소년잡지 편집장은 "그저 '한국=예쁜 것'으로 돼 있다"며 "한글이 예쁘다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한류 인기 영향은 통계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일본정부에 따르면 일본의 한국화장품 수입액은 2015년 98억엔에서 2018년 244억엔으로 늘었고, 아사히신문은 "지난해에는 300억엔을 넘었을 게 확실하다"고 전했다. 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327만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11% 늘었다. 방한 일본인이 300만을 넘은 것은 7년 만인데, 이 같은 관광객 증가세는 10~20대가 이끌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