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주가는 최근 6개월 180% 가까이 급등했는데, 지난해 불거진 생산 차질 문제 해결과 중국 상하이공장 본격 가동 기대감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바로 이 테슬라를 주요 고객사로 둔 부품 업체가 있다. 2004년 신소재와 이를 응용한 제품 제조를 위해 설립된 아모그린텍 (15,230원 ▼150 -0.98%)이다.
고효율 자성·나노 멤브레인 등 첨단소재 기업아모그린텍은 첨단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전력변환장치나 정밀 계측 부품에 쓰이는 고효율 자성(磁性)소재, 사람 머리카락 500분의 1 굵기인 100~200나노(nm) 크기 소재인 나노 멤브레인, 유연한 재질로 웨어러블과 플렉시블 기기에 사용되는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등이 아모그린텍의 주력 제품이다.
방수·방열 부품 수요도 증가아모그린텍의 나노 멤브레인 벤트(Vent) 제품은 물 입자보다 작은 구조로 물은 통과시키지 않고, 공기와 소리만 전달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방수가 필요한 스마트폰의 스피커나 마이크, 수신기 등의 구멍을 막는 데 활용된다. 아모그린텍은 무선충전 안테나 모듈이나 NFC(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에 쓰이는 FPCB, 전자기기의 열 발생을 차단하는 HTF(하이브리드 열필름) 등도 상용화해 납품하고 있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나 중국 최대 휴대전화 제조사 화웨이 등이 아모그린텍의 주요 고객이다.
IT(정보기술) 시장조사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출시를 앞둔 신형 스마트폰의 연간 예상 출하량은 약 3500만대 수준, 이 가운데 적어도 1800만대에 아모그린텍 부품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말미암은 매출은 130억원 이상이다. 올해 전체 신규 출시 모델로 범위를 넓히면 약 8000만대, 250억원의 관련 매출이 전망된다. 지난해 아모그린텍 전체 매출의 25% 수준이다.
흑자 전환 성공…작년 8월 이후 주가 ↑아모그린텍은 주력 제품 판매가 궤도에 오르면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그린텍이 2018년 순이익이 39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1억원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아모그린텍 매출은 1394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44% 급증한 142억원, 예상 순이익은 9.4% 증가한 131억원으로 제시했다.
아모그린텍 주가는 지난해 3월 9900원으로 출발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9일에는 1만54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종코로나'(우한폐렴) 사태로 다시 1만3000원대로 주저앉았으나 상승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
목표주가 1만8500원…국민연금도 투자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나노 멤브레인 제품과 방열소재가 아모그린텍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모회사인 아모텍의 안테나 부품 매출 증가에 힘입어 FPCB 매출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모그린텍은 5G 통신과 전기차 산업 노출도가 높아 장기 성장성을 보유했다"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아모그린텍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8500원을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795원에 업종 평균 주가순익비율(PER) 23.27배가 적용됐다. 아모그린텍 최대주주는 김병규 아모텍 회장이다. 지분 40.32%를 갖고 있다. 이어 아모텍이 17.58%,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02%를 각각 보유한다. 국민연금도 아모그린텍 주요 주주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아모그린텍 지분 6.2%를 매수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0.1% 지분을 정리해 현재 지분율은 6.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