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말대로…일평균 수출 14개월 만에 반등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20.02.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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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월 수출 433.5억달러로 14개월 연속 감소…일평균 수출은 4.8% 증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적재되어 있는 모습. (뉴스1 DB) 2020.1.1/사진=뉴스1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적재되어 있는 모습. (뉴스1 DB) 2020.1.1/사진=뉴스1


새해 첫달 한국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하며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설 연휴 등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해 향후 수출 반등 기대를 높였다.

한국 수출, 14개월째 뒷걸음질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33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27억3000만달러로 5.3% 줄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6억2000만달러로 96개월 연속 흑자를 거뒀다.



수출 증가율은 2018년 12월 마이너스로 전환한 후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물량·단가 모두 플러스로…반등 신호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0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4/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0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4/사진=뉴스1


산업부는 1월 수출 감소의 주 원인을 이른 설 연휴에서 찾았다. 지난해 2월이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 중에 있어 1월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2.5일 축소됐기 때문이다.

조업일수 영향을 뺀 일평균 수출은 20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8% 늘었다.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평균(19억9000만달러)도 넘겼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제품 △바이오헬스 등 주요 20대 품목 중 9개 품목의 일평균 수출이 늘었다.

이는 분명한 수출 반등 신호다. 정부는 지난해 기저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을 바탕으로 1분기 중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1월 일평균 수출액이 분명히 늘어날 것"이라며 수출 회복을 자신했다.


물량·단가 측면에서도 회복세가 감지됐다. 조업일수 부족으로 전체 수출 물량은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은 0.4% 증가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수출 단가도 4.4% 증가해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주력 품목인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7개월 연속 상승하고, D램 고정가격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3.4%로 2018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종코로나 영향 1월엔 無…지켜봐야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1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리스크가 향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은 반등 조짐을 보이는 한국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가 이번 사태로 악화하면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28일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중국의 산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어 우리 경제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와 유관기관, 관련 업계가 합동 총력 대응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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