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1945년 11월 밀양시 산골짜기에서 5남 1녀 중 넷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1966년 월남전 파병군으로 자원입대해 1968년까지 44개월간 복무했다. 파병 시절 사업에 대한 흥미와 재능을 발견하면서 1971년 정일산업을 창업해 사업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1980년 태광실업으로 법인명을 전환하고 임종 직전까지 50여년간 그룹 경영에 힘을 쏟았다.
박 회장은 맨손으로 국내 신발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어 신화창조를 이룬 기업가로 평가받는다.1987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신발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후 2000년 베트남 명예영사 취임, 2003년 베트남 직항로 개설 등 지속적으로 한·베 양국 교류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며 민간 외교관으로서도 국익에 기여 했다.
박 회장은 지병인 폐암으로 인해 서울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며 “장례는 평소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최대한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고 전했다.